9월 5천억대…현대홈쇼핑.휠라코리아 주목

공모주(株) 시장이 하반기 레이스에 본격 돌입했다.

5월 삼성생명[032830]과 만도[060980] 이후로는 시장을 달굴만한 뚜렷한 '대형어'가 없었지만 현대홈쇼핑을 시작으로 다시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내달 5천억원대 청약이 진행되면 연초 이후 기업공개(IPO)가 10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희망공모가를 기준으로 내달 중 4천978억~ 5천712억원 규모로 공모청약이 진행되면서 3분기 기업공개가 최대 1조523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7월에는 아이마켓코리아[122900]를 중심으로 3천254억원의 공모가 이뤄졌지만 지난달에는 1천557억원으로 규모가 급감했다.

반기보고서 제출기간과 겹치는 공모 비수기인데다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를 제외하면 눈에 띄는 IPO가 없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는 8조4천800억원의 공모청약이 이뤄졌다.

9월 공모 청약이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누적으로 9조5천억원을 웃돌게 된다.

종전의 최대치는 1999년 3조8천억원대였다.

인플레이션 등을 감안하지 않은 명목금액이어서 단순 비교에는 무리가 있지만 당장 지난해 연간 공모(3조3천836억원)의 3배에 가까운 물량을 소화해낸 셈이다.

무엇보다 관심을 끄는 종목은 현대백화점[069960] 계열인 현대홈쇼핑. 내달 2~ 3일 청약을 거쳐 10일 상장한다.

공모는 2천400억원에서 최대 2천700억원 규모로 진행된다.

약 5천억원에 달했던 만도 이후로는 최대어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수요예측 때 공모시장의 반응이 아주 뜨겁다"고 전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새로운 성장축이라는 점에서 밸류에이션(가치평가) 매력이 있다는 평가다.

신영증권은 희망공모가 8만~ 9만원을 크게 웃도는 12만8천~13만5천원을 적정가치로 제시했다.

홈쇼핑업체 간 경쟁구도도 더 뚜렷해질 전망이다.

공모가 기준으로만 현대홈쇼핑의 시가총액은 약 1조원으로 CJ오쇼핑(1조4천147억원)을 뒤쫓고 있다.

14~15일에는 스포츠캐주얼 의류업체인 휠라코리아가 약 1천억원 규모로 공모에 나선다.

그밖에 유전자 진단기술ㆍ시약개발 업체인 씨젠, 태양전지 생산 지주사인 중국 성융광전투자유한공사, 114번호안내로 잘 알려진 케이티씨에스(KTCS), 핵융합ㆍ플라즈마 등 특수전원 장치업체인 다원시스 등이 청약을 진행한다.

우리투자증권 조광재 IPO2팀장은 "수천억원대 대형사는 아니라도 500억원 안팎의 중형급 공모청약은 내년 초까지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 현대백화점 계열 종합유선방송사업자인 HCN이 상장예심을 통과하면서 10월 공모에 나설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공모 규모가 1천억원을 크게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전선에서 분리된 노벨리스코리아도 주목할 종목으로 꼽힌다.

현재 상장예심을 청구한 상태다.

(서울연합뉴스) 이준서 기자 j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