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추값 2주만에 3배..가계부담 '가중'

최근 장마와 무더위가 겹치면서 채소.과일의 출하량이 줄어 일부 품목은 2주 만에 3배 이상 폭등해 가계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20일 대구시 농수산물 도매시장에 따르면 2㎏ 단위로 거래되는 상추의 평균 거래가격이 7천800원으로 1주일 전의 1천800원, 2주일 전의 1천600원보다 3배 이상이 올랐다.

지난해 같은 기간 3천200원에 비해서도 배 이상이 높아졌다.

다른 채소가격의 오름세도 만만치 않다.

대전농산물유통센터에서는 배추가 포기당 3천780원으로 2주 전 2천280원보다 65.8%(1천500원)가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풋고추(100g 기준)도 650원으로 2주 전 385원에 비해 68.8%(265원)나 뛰었다.

충북의 경우 농협 충북유통에서는 무가 개당 2천200-2천300원에 거래돼 지난해 같은 기간 800-900원보다 배가 훌쩍 넘는 가격이 형성되고 있으며 지난해 1만1천-1만2천원의 시세를 보였던 애호박(20개 기준)이 최근 1만5천-1만6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부산 엄궁농산물도매시장에서 오이(10㎏ 기준)의 경우 최고가는 2만5천원선으로 1주일 전 1만2천-1만3천원에 비해 배가 오른 상태다.

대전 농산물유통센터 관계자는 "장마와 무더위가 겹치면서 전반적으로 채소류의 생육상태가 좋지 못하다"며 "여름철에는 강원도 등의 고랭지 채소가 집중적으로 공급돼야 하는데 이마저도 원활치 못해 가격이 뛰고 있다"고 말했다.

과일가격도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대구시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수박 특1등급(11㎏ 기준)의 평균 거래가격이 1만3천300원으로 1주일 전 1만1천350원, 2주일 전 1만750원에 비해 각각 17.1%, 23.7%가 올랐다.

지난해 같은 기간 7천800원과 비교해서는 무려 70.5%가 상승했다.

농협 충북유통에서는 지난해 2만1천원 수준이었던 참외(15㎏ 기준)가 이번 주에 3만9천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토마토(10㎏ 기준)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4%(1만1천→1만7천원)가 오른 가격으로 거래가 형성되는 등 채소.과일 가격상승으로 서민의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

농협 충북유통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이상기온에 따른 저온현상으로 냉해를 입은 과일이 많은 데다 착과 상태도 좋지 못해 봄부터 가격이 강세를 보였다"며 "장마와 무더위까지 겹쳐 당분간 가격 오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재선 이덕기 윤석이 김선호 변우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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