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진, 공동 3위로 선전..최경주 컷탈락

생애 두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노리는 양용은(38)이 제139회 브리티시오픈 2라운드에서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양용은은 17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파72.7천305야드)에서 열린 대회 둘째날 버디 2개를 잡았지만 더블보기 1개, 보기 2개를 적어내며 2타를 잃었다.

전날 보기없이 5타를 줄이며 공동 8위에 올랐던 양용은은 중간합계 3언더파 141타로 공동 21위까지 떨어졌다.

양용은은 컷 기준 2오버파 146타(공동 68위)를 여유있게 넘어섰지만 선두권과 거리는 멀어졌다.

양용은은 5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으며 기세를 올렸지만 6번홀과 7번홀(파4)에서 연속 보기를 적어내더니 11번홀(파3)에서는 티샷을 그린 가장자리에 올린 뒤 네차례나 퍼트를 한 끝에 더블보기를 적어내는 실수를 저질렀다.

이후 양용은은 14번홀(파5)에서 1타를 줄이기는 했지만 18번홀(파4)에서는 버디 퍼트가 홀을 살짝 빗나가 아쉬운 마음으로 2라운드를 마쳤다.

양용은은 "부진은 날씨 탓이 아니라 내 실수 때문이다.

선두와 격차와 많이 벌어져 따라잡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이번 주말 최선을 다해 순위를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브리티시아마추어챔피언십 우승자 정연진(20)은 2타를 줄여 중간합계 6언더파 138타로 리 웨스트우드, 폴 케이시(이상 잉글랜드) 등 쟁쟁한 선수들과 공동 3위에 오르는 선전을 펼쳤다.

정연진은 이번 대회에 출전한 아마추어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표를 남겼다.

한편 16일 시작된 2라운드는 강풍으로 인해 중단돼 이틀 동안 치러졌다.

비교적 좋은 날씨 속에서 경기했던 루이 웨스트호이젠(남아공)이 5언더파 67타를 쳐 이틀 연속 60대 타수를 적어내며 중간합계 12언더파 132타로 단독 선두에 나섰다.

웨스트호이젠은 올 시즌 메이저대회 마스터스와 US오픈에서 모두 컷 탈락했지만 네번째 출전한 브리티시오픈에서 우승까지 바라보게 됐다.

1라운드 단독 선두였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8타를 잃는 부진으로 중간합계 1언더파 143타를 적어내 38위로 밀려났다.

50세의 노장 마크 캘커베키아(미국)는 5언더파 67타를 때려내며 중간합계 7언더파 137타로 단독 2위에 올랐다.

작년 대회에서 환갑의 나이로 연장 접전 끝에 준우승을 차지했던 톰 왓슨(미국)이 4오버파 148타를 쳐 컷 탈락했기에 캘커베키아의 성적이 관심사로 떠올랐다.

강풍 속에 경기를 시작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버디 3개에 보기 4개를 곁들여 1오버파 73타를 쳤다.

중간합계 4언더파 140타로 공동 14위에 오른 우즈는 선두 웨스트호이젠에 8타나 뒤져 추격에 부담을 갖게 됐다.

첫날 버디 1개를 잡는데 그치며 부진했던 필 미켈슨(미국)은 1타를 줄여 중간합계 이븐파 144타로 컷을 통과했다.

재미교포 나상욱(27.타이틀리스트)과 김경태(24.신한금융그룹)는 공동 43위(이븐파 144타)로 컷을 통과했지만 코리안 브라더스의 맏형 최경주(40)는 2라운드에서도 2타를 잃고 중간합계 6오버파 150타를 쳐 3라운드에 나가지 못했다.

이색 퍼터와 어드레스로 화제를 모았던 최경주는 1라운드와 2라운드 모두 30개가 넘는 퍼트수를 기록했다.

기대를 모았던 노승열(19.타이틀리스트)과 안병훈(19), 전재한(20) 등 영건들과 박재범(28.벤호건골프)도 어니 엘스(남아공),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등과 함께 짐을 쌌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