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에너지가 30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웅진그룹 계열사로는 다섯 번째 증시 입성이다.

웅진에너지는 태양전지용 잉곳(벽돌 모양의 금속 덩어리)과 웨이퍼를 제조하는 회사다. 잉곳과 웨이퍼 시장은 대기업들이 주로 진출한 폴리실리콘이나 태양광 발전소와 달리 중견 기업들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최근 대기업의 신규 진출이 늘고 있지만 아직 진입장벽이 높은 편이다. 웅진에너지의 시장점유율은 3.8%다.

유학도 웅진에너지 사장은 29일 "4년여의 짧은 업력에도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점을 시장이 인정해 준 것 같다"며 "기대 이상의 공모가로 더 많은 책임과 부담을 안게 됐지만 이번 상장을 통해 제2의 도약을 맞이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웅진에너지는 지난 15~16일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 78.52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여,공모가 밴드 7500~8500원을 뛰어넘는 9500원에 공모가가 확정됐다. 이어 일반 투자자 공모 청약에서도 162.69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2조5000억원에 육박하는 청약증거금이 몰렸다. 이는 태양광 에너지 사업에 대한 기대와 태양광그룹으로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는 웅진그룹의 핵심 사업을 맡고 있다는 점이 부각된 것으로 분석된다.

유 사장은 높은 수율과 생산성을 기반으로 인건비 등 생산원가를 최소화해 경쟁사에 비해 수익성이 좋다는 점을 강점으로 꼽았다.

웅진에너지는 생산 물량의 약 90%를 소화하고 있는 미국 선파워 비중을 향후 60% 수준까지 낮출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공모 자금 전액을 제2공장 건축과 잉곳 및 웨이퍼 생산 관련 장비 구매에 사용할 방침이다. 유 사장은 "수년 내 태양광 잉곳과 웨이퍼 분야에서 품질,기술력,생산 규모의 3박자를 고루 갖춰 글로벌 1위에 오르겠다"고 강조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