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재포럼 2010] "인재포럼, G20 정상회의와 연계해 인재양성 논의해야"
인재 개발 분야에서 국제적 협력을 논의하는 '글로벌 인재(HR)포럼 2010'을 앞두고 행사의 성공적 개최를 모색하는 자문위원회 정례회의가 29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인재포럼 자문위원회는 오는 10월26~28일 서울 쉐라톤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리는 인재포럼 행사 계획을 사전 점검하고 향후 발전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서상기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의원,이배용 이화여대 총장,피터 스티클러 LG전자 부사장(CHO),김준한 포스코경영연구소 소장 등 30명의 자문위원이 참석했으며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신상민 한국경제신문 사장,권대봉 한국직업능력개발원장 등은 행사 주최 기관 대표로 참가했다.

◆G20과 연계해 인재 육성 논의해야

[글로벌 인재포럼 2010] "인재포럼, G20 정상회의와 연계해 인재양성 논의해야"
자문위원들은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가 서울에서 열리기 2주 전 인재포럼이 열리는 데다 G20에서도 인재 육성이 중요한 이슈인 만큼 두 행사가 밀접한 관련을 맺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안병만 장관은 인사말에서 "금융위기 이후를 준비하기 위해 전 세계가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무엇보다 인재를 육성해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G20과 연계해 인재 양성을 위한 다양한 의견이 모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영길 한동대 총장도 "인재를 통해 경제 성장을 이룬 한국의 경험은 선진국인 G20과 개발도상국인 'G77'을 연결시키는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인재포럼이 G20과 G77 간 인재 양성 파트너십을 연결하는 자리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현오석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은 "G20 정상회의에서 금융 안전망과 개발 문제가 논의되는데 우리의 교육 경험을 전수해주는 게 타당한가 하는 주제를 다뤄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철 한국외대 총장은 "글로벌 인재로 거듭날 젊은이들이 포럼에 참여하도록 해야 한다"며 "G20 정상회의와 연계해 '영(Young) G20'을 인재포럼에 만드는 방안도 모색해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미래 준비에 앞장서야

자문위원들은 또 이번 인재포럼의 주제인 '세계가 함께하는 미래준비(Open and Ready for Tomorrow)'가 시의적절하다는 데 공감하면서 추가적인 제안을 쏟아냈다.

송병준 산업연구원 원장은 "아랍에미리트(UAE)에 대한 원자력 발전소 수출 이후 일본인들이 한국의 유연한 생각과 역동적인 모습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이스라엘 경전인 탈무드에 나오는 인재상처럼 한국적 글로벌 인재상이 어떻다는 것을 보여주는 자리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전성철 세계경영연구원 이사장은 "지식의 효용 기간이 갈수록 짧아지고 있어 지속교육(continuing education)이 미래의 중요한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며 "평생학습의 장으로서 인재포럼이 역할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손경식 회장은 "천안함 사건에 대해 젊은이들이 회의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우리 젊은이들이 올바른 생각과 사고를 가지도록 유도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피터 스티클러 부사장은 "혁신을 통해 세계 1위로 나아가려는 많은 기업은 인재를 어떻게 육성하고 관리하는지에 대해 고민 중"이라며 "인재포럼이 기업들의 이 같은 비전을 달성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를 표했다. 서상기 의원은 "산업과 인재 간 미스매치에 따른 국가적 손실이 선진국이 될수록 심각해지고 있다"며 "고급인력을 양성하는 데 있어 양과 질의 불일치 현상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을 포럼에서 마련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국제협력 네트워크 구축해야

인재정책 분야의 다보스포럼으로 성장한 인재포럼에 대해 자문위원들은 칭찬을 아끼지 않으면서 국제적 네트워크로서의 역할 확대를 주문했다. 이배용 총장은 "2008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르 클레지오가 이화학술원 석좌교수로 국내에 머물고 있다"며 "문화 여성 서울 등에 대해 많은 얘기를 해줄 수 있는 그를 인재포럼에 초청해 미래를 어떻게 그려갈지에 대한 얘기를 들어 보자"고 제안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곽덕훈 EBS 사장은 "웹(Web) 2.0 시대 트위터 유튜브 구글 페이스북 등 다양한 소셜네트워크를 활용해야 한다"며 "세계 모두가 동시에 공감할 수 있도록 인터넷 중계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두희 아시아태평양국제교육협회(APAIE) 회장은 "인재포럼이 이제는 다보스포럼처럼 외연을 확대할 때"라며 "연사로 참여하려는 국제적 희망자가 많은 만큼 그들로부터 프러포즐을 받아보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상민 사장은 맺음말을 통해 "자문위원들의 좋은 말씀에 감사한다"며 "의견이 올해 행사에 반영되도록 하고 당장 어려운 것도 매년 개선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