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광고대행사 이노션 월드와이드는 29일 ‘2010 월드컵 마케팅 분석 보고서’에서 올해를 기점으로 월드컵이 소비자 중심의 축제로 자리잡았다고 분석했다.김근한 이노션 브랜드커뮤니케이션연구소장은 “연속 3번 월드컵을 겪으면서 월드컵은 국가 이벤트라기 보다 생활 속 축제로 자리매김했다”며 “기업들은 자사의 제품이나 로고를 내세우기 보다는 즐거움을 배가 시키기 위한 마케팅을 펼쳤다”고 강조했다.

월드컵 광고는 눈물이나 감동 대신 ‘즐거움’을 주요 메시지로 내세웠다.김연아 빅뱅이 ‘샤우팅 댄스’를 추는 현대차 광고와 황선홍 밴드가 ‘월드컵 송’을 부르는 KT광고가 대표적이다.김 소장은 “모델도 2002년 히딩크 감독,2006년 아드보카트 감독과 안정환·박지성·이영표 선수 등에서 올해 비 김연아 황선홍 감독 등으로 폭이 넓어졌다”고 설명했다.

또 기업들은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 미디어를 이용해 소비자들이 스스로 즐길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현대자동차는 무료 응원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였고,한국형 트위터인 ‘요즘(yozm)’에서 공식 트위터를 7월 말까지 운영한다.삼성전자는 박지성 선수가 팬과 직접 소통하는 트위터와 블로그를 다음달 초까지 운영한다.기아자동차도 월드컵 공식 마스코트 ‘자쿠미’를 주인공으로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를 개설했다.

한편 이번 월드컵은 사상 최초로 아프리카 대륙에서 개최되면서 저개발국을 위한 기업들의 사회공헌이 마케팅 수단으로 떠올랐다.LG전자 나이키 코카콜라 등은 축구와 연계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인지도를 높이는 데 주력했다.진화한 A보드(광고보드)도 눈길을 끌었다.기존에는 후원 업체들이 간판 형태로 위치가 고정된 A보드를 활용했지만 올해는 A보드가 발광다이오드(LED)로 바뀌었고 한 기업이 30초씩 보드 전체를 차지하면서 노출돼 주목도가 높아졌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