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부터 공표

한국거래소는 국내 상장 종목을 국제적으로 쉽게 비교할 수 있도록 글로벌산업분류기준(GICS)을 도입하고 다음달 1일부터 KRX 웹사이트(www.krx.co.kr)에서 공표할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GICS는 글로벌 지수 산출 기관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1999년에 공동 개발해 세계적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는 증권시장 전용 산업분류 기준이다.

거래소는 상장종목에 대한 GICS 1, 2단계 산업분류 결과와 관련 시장데이터(주가, 거래량 등)를 제공하는 한편 한국표준산업분류기준에 기초한 기존 업종 분류와 관련 데이터도 현행과 동일하게 산출해 제공할 계획이다.

앞서 국내 주식시장에서 사용되는 업종별 분류체계가 실제 종목들의 특성과 차이를 보여 재조정 필요성이 꾸준히 대두돼 왔다.

예를 들면 한국타이어의 경우 현재 거래소의 업종분류로는 생산활동(원재료)를 중시하다보니 제조업의 화학에 포함됐으나 GICS에서는 소비관점을 보다 중시해 자유소비재의 자동차 및 부품으로 분류된다.

기존 거래소의 산업분류기준에 따르면 국내 상장종목의 50% 이상이 제조업 비중이나, 제조업과 비제조업의 구분이 없는 GICS 기준에 의하면 1단계 10개의 경제섹터 중 소재, 산업재, 자유소비재, 금융, 정보기술 등 5개 섹터 비중이 전체 시가총액의 84%, 기업수의 87%를 차지한다.

거래소는 "선진거래소나 주요 지수산출기관에서 사용하는 GICS의 도입으로 우리 증권시장의 인프라를 선진화하는데 의의가 있다"며 "일반투자자는 상장기업의 산업구조 특성과 변화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자산운용사 등 금융업계에서는 글로벌 산업분류기준에 기초한 다양한 상품을 개발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됐다"고 말했다.

거래소는 GICS 도입을 위해 2006년부터 타당성을 조사했고, 2008년부터 S&P와 GICS 도입을 위한 실무협의를 진행한 뒤 올해 4월1일에 이용계약을 체결했다.

(서울연합뉴스) 곽세연 기자 ksye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