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상반기 한경 주거문화대상의 단지조경부문 대상은 울산광역시에 들어선 '문수마을 동문굿모닝힐(조감도)'이 받았다. 올해 3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이 단지는 지상 16~28층 높이의 6개동에 472채의 아파트로 구성된 아담한 단지다.

하지만 문수마을 동문굿모닝힐은 조경만 놓고 보면 아파트 단지라기보다 자연 공원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선 입지부터가 자연친화적이다. 울산의 명산 문수산 자락인 울산광역시 울주군 범서읍 굴화리에 자리를 잡고 있다.

단지안에 조성된 12m 높이의 폭포는 낙차가 커 단지 전체를 시원하게 하는 효과가 있는 데다 음이온도 발생시킨다. 단지 벽을 따라 설치된 이 폭포는 문수산의 일부처럼 느껴진다. 단지는 여러 개의 공원의 집합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분수광장,벽천광장 등 광장과 별빛내림터,쌈지쉼터,푸른물쉼터 등 곳곳에 여유로운 공간을 갖췄다.

어울림마당의 경우 조깅이나 등산을 하다 쉬어갈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단지 내 길들은 실제 문수산 등산로와 연결돼 있다. 일부러 포장하지 않고,잘 정돈된 길을 만드는 섬세함도 보인다.

이 같은 조경은 자상에 주차장을 모두 없앤 덕분에 가능했다. 산 자락 경사진 터에 자리잡고 있다는 점을 활용해 주차장을 모두 지하로 돌렸다.

여기에 단지 내 공원을 넓히고 개방감을 확보하기 위해 일부 동은 1층에 아파트를 넣지 않고 통로로 쓸 수 있도록 필로티로 설계한 것도 눈에 띈다.

단지 외부에서 바라본 조경도 신경을 썼다. 일부 아파트의 높이는 최고 28층으로 지었지만 산의 경사도를 고려해 동을 배치함으로써 산을 가리지 않게 했다.

넓게 다닥 다닥 붙여 짓는 대신 일부 동을 높이 올려 조망권을 확보하고 단지 내 넓은 공원 면적을 확보했다.

이 같은 조경이 입소문을 타면서 이 단지는 울산의 명물 아파트로 떠오르고 있다.

이 단지를 가본 울산시민과 외지인들은 "산책을 좋아하거나 애완동물을 키우기에 더 없이 좋다"거나 "아파트로 소풍을 가고 싶다"며 사진을 찍어 인터넷에 올리거나 동영상으로까지 제작하는 사례도 나타날 정도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