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현은 주로 100~300실 규모의 빌딩과 소형 오피스텔 위주로 개발사업을 해 온 중소업체다. 그동안 중대형 규모의 개발사업에 뛰어든 건설 · 시행사들이 최근 자금난으로 고전을 겪고 있는 것과 달리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지 않으면서 꾸준하게 성과를 내왔다.

익현이 해 온 사업 대부분은 1000억원 이하 규모다. 건설업계 전반이 자금난으로 어려운 요즘 오히려 강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주로 중급 규모의 필지 여러 개를 사들여 소형 평형이 가능하도록 필지를 합쳐 개발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대형 건설사는 한국토지주택공사 등으로부터 주로 큰 땅을 분양받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중 · 대형 위주로 설계할 수밖에 없는 제약이 있다"며 "소형 오피스텔은 분양도 잘될 뿐 아니라 중대형에 비해 투자 금액 대비 수익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과거 대형 시행사들이 중대형(66~99㎡형) 오피스텔 미분양으로 어려움을 겪을 때 익현의 소형 오피스텔은 순식간에 분양이 끝난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익현은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의 오피스텔 '이너매스' 분양을 1~4차까지 성공시킨 것은 물론 금융권으로부터 프로젝트 파이낸싱도 큰 어려움 없이 마쳤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대기업도 개발 사업에서 프로젝트 파이낸싱이 어려웠지만 익현은 우리은행과 함께 사업을 계속 추진할 정도로 금융권에서 신뢰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익현은 모든 프로젝트를 공인 부동산신탁에 자금을 위탁관리함으로써 수분양자(소비자)의 권익을 보호하고 있다. 이와 함께 분기별로 여러 사업을 운영해 원가를 절감하고 이를 통해 저렴한 분양가를 책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무엇보다 전체 토지대금 전액이 담보될 수 있는 프로젝트만 사업을 수주해 수분양자,신탁사,시공사,은행 4자 모두에게 신뢰를 주는 전략을 구사한다.

익현은 향후 동탄신도시를 겨냥한 오피스텔 개발 사업을 추가로 추진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삼성반도체의 배후 주거지인 동탄신도시야말로 개발 경쟁력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어서다.

회사 관계자는 "동탄신도시 입지여건에 비춰 상업 · 문화 기능의 중심은 기존의 삼성반도체 옆 상업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지리적 특성을 활용한 개발 사업을 지속적으로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