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건설이 베트남 호찌민시에 건립한 '금호아시아나플라자'는 지역의 랜드마크 빌딩으로 호평받고 있다. 또한 이 공사를 진행한 금호건설은 지난 2년 동안 현지 언론을 통해 '선진 건설문화의 전도사'란 칭찬을 받았다.
금호건설이 2006년 10월25일 착공한 금호아시아나플라자가 36개월의 공사기간을 거쳐 2009년 9월 완공됐다. 총 3개동 31층 규모의 최고급 대형주상복합건물이다. 금호아시아나플라자는 △5성급 호텔 객실 305실 △아파트 260채 △오피스 및 상가 등으로 구성돼 있다. 연면적 15만㎡,대지면적 1만3600㎡에 지하 3층 · 지상 32층 규모다. 총 사업비는 2억6000만달러다. 이 건물은 베트남 호찌민시 최고의 중심지인 레 쥬앙(Le Duan)가 39번지에 세워져 한국의 베트남 진출을 상징하는 명소 역할을 하고 있다.

호텔과 서비스드 레지던스(Serviced Residence · 장기임대아파트)는 세계적 호텔인 인터컨티넨탈호텔이 위탁경영을 한다. 브랜드 효과로 베트남 최고의 호텔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오피스는 베트남으로 몰려드는 다국적 기업들이 선호하고 있다.

공사과정에서 금호건설은 한국의 선진건설 문화를 베트남에 전파했다. 우선 현장 주위에 화려한 디자인의 펜스를 설치했다. 열대어와 금호아시아나를 상징하는 각종 아이콘들이 어울린 현장 펜스는 볼거리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도시의 미관까지 향상시켜 주는 역할을 했다. 현장을 드나드는 덤프트럭의 타이어를 청결하게 세척해 주는 세륜기 사용도 베트남에선 낯선 광경이었다. 펜스 주위로 화단을 조성,예전의 건설 현장과는 다른 분위기를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금호건설은 국내의 선진 건축시공기술을 베트남 건설 현장에 적용하는 데도 앞장섰다. 금호아시아나플라자 현장에 적용된 톱 다운(top down) 공법이 대표적인 예다. 이는 단위 건축물의 전체 평면을 대상으로 1층 바닥 시공 후 지상층과 지하층 골조 공사를 동시에 진행하는 건축 기술이다.

금호건설은 금호아시아나플라자 프로젝트를 교두보 삼아 각종 건축 및 토목공사 수주를 통해 베트남 및 동남아시아 시장을 개척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국내의 선진 건축기술을 베트남 건설현장에 전파하는 노력을 지속하며 향후 동남아시아 건설현장에 진출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을 세우고 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