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한경주거문화대상 고객만족부문 대상을 받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월든힐스(Worlden Hills)'는 경기 성남 판교신도시 서판교 끝 근린공원 바로 아래 자리잡고 있다. 단지 뒤편으로 청계산 자락과 연결되고 앞으로는 운중천이 흘러 배산임수의 주거 입지를 갖췄다.

월든힐스는 경사지형을 살린 자연적 건축기법을 도입한 다양하고 독창적인 총 32개 타입의 세대로 구성됐다. 분양 전부터 판교라는 인기 높은 입지와 국제 공모를 통한 개성적인 설계로 관심을 끌었다. 한국형 '베벌리힐스'이자 판교신도시의 랜드마크로 만들려는 LH의 야심작이다.

판교신도시 서쪽 끝에 위치한 1블록에는 노키아 본사를 설계했던 핀란드의 건축가 페카 헬린의 작품을 토대로 테라스하우스 8개동 98채로 구성됐다. 일반 연립주택 5개동과 테라스하우스 3개동으로 이뤄졌다. 각 동은 3~4층 높이로,남향 위주로 배치됐고 수려한 외관을 자랑한다. 일반 연립주택은 단층,테라스하우스는 복층과 단층을 혼합 구성했다.

테라스와 발코니,화단 등 서비스 면적이 넓어 입주자들이 취향에 따라 활용할 수 있다. 각 동은 청계선의 등고선을 따라 배치됐다.

9개동 100채로 구성된 2블록은 일본의 유명 건축가 야마모토 리켄이 설계했다. 1개 세대가 3~4층으로 이뤄졌으며 4층으로 구성된 세대는 독립적인 엘리베이터가 설치됐다.

특이하게 출입구를 2층에 만들었는데 이는 마치 우리 전통가옥의 대청마루와 같은 역할을 한다. 2층은 가족 공동 공간이자 작업 공간으로 활용된다. 2층 사방이 통유리로 돼 있어 마루에서 마당을 내다보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거실과 부엌,식당,침실 등은 1층 선큰 정원 주변에 배치해 아늑하고 사적인 공간을 연출했다. 3층은 침실로 꾸며진다.

미국의 건축가 마크 맥이 설계한 3블록은 총 9개동 102채다. 단지 전면은 복층으로 설계된 테라스하우스 6개동으로 대부분 남향 · 남동향이다. 단지의 후면은 일반 아파트와 유사한 연립주택단지 3개동을 일렬로 배치해 단지 전체의 병풍 역할을 한다. 연립형의 경우 테라스하우스보다 지대가 높아 조망이 좋다. 흙의 깊이가 2m 이상인 개인 정원이 제공돼 자신만의 정원을 꾸밀 수 있다.

이달 초 청약접수를 받은 월든힐스는 최고 688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청약 전부터 이동식 중개업소(떴다방)가 생기기도 했다. 혁신적 건축설계와 주변 단지보다 저렴한 가격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결과다. 1블록은 12월,2 · 3블록은 10월 입주 예정이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