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만성 신장병 환자의 노폐물을 제거해주는 인공신장실의 관리실태를 조사한 결과 약 5.5%는 운영상태가 불량해 시정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11.4%도 시설 및 의료진,관리실태에 대한 부분적인 보완이 요구되는 것으로 지적됐다.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혈액투석을 실시하는 인공신장실을 운영하는 전국 621개 의료기관 전체에 대한 평가결과를 23일 공개했다.이에 따르면 대상환자수가 5명 미만이 24개 기관을 제외한 총597개 기관 중 1등급은 170개(28.5%),2등급 194개(32.5%),3등급 132개(22.1%),4등급 68개(11.4%),5등급 33개(5.5%) 등으로 분류됐다.5등급은 관리실태가 확실히 좋지 않은 곳이며 4등급은 부분적인 보완이 요구되는 곳이다.상급종합병원 44곳은 4,5등급이 한 곳도 없었으나 종합병원급은 18곳,병원급은 30곳,의원급은 53곳이 해당됐다.이번 평가는 전문인력·장비 등 운영환경에 대한 7개 지표와 필수검사 실시율,혈관 모니터링율 등 진료관리실태에 대한 3개 지표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환자관리를 위해서는 전문인력이 필요하고 전문인력 1인당 1일 투석환자수가 적정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나 의료기관별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혈액투석 전문의사 비율은 평균 76.1%이었으며 상급종합(84.7%),의원(81.3%),종합병원(78.6%),병원(50.5%)순으로 높았다.의사 1인당 1일 투석횟수는 평균 22.1회이며 관련 전문가가 제시한 기준(50회)를 초과한 기관이 있었고 최대 실시기관은 131.9회인 것으로 나타났다.간호사 1인당 1일 투석횟수는 평균 4.4회,최대 9.7회로 관련 전문가가 제시한 기준(6.5회)를 초과한 기관이 있었다.전문의사가 없는 의료기관이 있는가 하면 전문의사를 100% 충족한 곳도 있었다.혈액투석 용수에 대한 수질검사 실시율은 평균 85.4%였지만 한번도 검사를 하지 않은 곳이 있는가하면 100% 준수한 곳도 있었다.

의료기관별 등급 및 지표별 결과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www.hira.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심평원은 오는 8월부터 5등급 전체와 4등급 일부 기관에 대해 맞춤형 상담을 통해 인공신장실 개선을 유도할 방침이다.

혈액투석이 요구되는 만성신장병은 환자수와 진료비가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건강보험공단 집계 기준 2005년 4만1403명이던 환자수는 2008년 5만2546명으로 26.9% 늘었고 진료비도 같은 기간 7380억원에서 1조576억원으로 대폭 상승했다.따라서 이번 평가지표를 보완,혈액투석기관의 질적 수준을 보다 정확히 평가·공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