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 전남 여수산업단지에 위치한 제일모직 공장에선 싱크대 선반 등에 쓰이는 인조대리석을 연간 4만t 이상 생산한다.제조과정에서 원료의 15% 이상이 폐기물로 발생한다.막대한 비용이 드는 폐기물 처리방법은 이 회사의 골치거리였다.이런 제일모직의 고민을 해결해 준 것은 생태산업단지다.생태산업단지는 A기업에서 나오는 폐기물을 B기업의 원료로 제공하는 등 자원순환 시스템을 갖춘 산업단지를 말한다.여수산업단지의 경우 제일모직 공장에서 나오는 폐인조대리석을 무상으로 ‘알앤이’란 회사에 주면,알앤이가 이를 열분해 방식으로 처리해 아크릴 수지와 알루미나를 얻고 있다.이를 통해 제일모직은 연 3억원의 폐기물 처리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고 알앤이는 연간 19억원의 이익을 얻고 있다.



녹색산업이 각광받으면서 생태산업단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정부도 생태산업단지를 전국적으로 추가 확대할 계획이다.

지식경제부와 한국산업단지공단은 22일 서울 르네상스호텔에서 올해부터 2014년까지 5년간 추진할 ‘2단계 생태산업단지 구축계획’을 발표했다.

2단계 구축사업은 울산 경기 충북 경북 전남 부산 대구 전북 등 8개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이뤄진다.이들 8개 지역별 거점 산업단지를 주축으로 인근의 3∼4개 부속단지를 연결해 총 38곳을 생태산업단지로 개발한다.

실무추진기관인 산단공은 2005년부터 추진해온 1단계 사업을 통해 거둔 성과 이상을 2단계 사업에서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1단계 사업은 전국 5개 지자체에서 총 18곳을 개발해 연간 703억원의 경제효과와 25만t의 CO2 감축효과,740억원의 민간투자유발 효과를 낸 것으로 산단공을 분석했다.박봉규 산단공 이사장은 “2단계 사업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자원순환 녹색산업단지를 건설하는 가시적 성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