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4연승을 달리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롯데가 이번 주(8~13일) 첫 4강 진입에 도전한다.

개막전부터 내리 5연패를 당하며 비틀거리는 발걸음으로 시즌을 시작한 롯데는 불붙은 방망이의 힘으로 5월 초부터 5-6위를 오가며 호시탐탐 4위권 진입을 노려 왔다.

지난주 사직구장에서 펼쳐진 LG와 주중 3연전에서 1승2패에 머물며 치열한 중위권 다툼을 계속할 것으로 보였던 롯데는 주말 대구구장에서 삼성과 3연전을 싹쓸이하며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턱밑까지 쫓아와 엎치락뒤치락하던 LG가 SK에게 속절없이 3연패를 당하면서 2경기차로 물러섰고, 4위 KIA는 빈약한 타선 탓에 지난주 반타작에 그쳤다.

KIA와 롯데의 승차는 이제 1.5경기. 3위 삼성과도 2.5경기차밖에 나지 않아 '사정권'에 들어선 상태다.

경기 결과 뿐 아니라 내용 면에서도 팀 분위기는 최고조에 올라 있다.

5월 한 달 동안 투수진이 평균자책점 6.30으로 부진했음에도 팀 타율 0.290의 맹타를 휘두른 타선의 힘으로 중위권을 지켜 온 롯데는 6월 들어 투.타의 균형이 맞기 시작하고 있다.

지난 주 롯데 투수진은 평균자책점 3.67로 준수한 성적을 냈다.

이닝당 출루 허용률(WHIP)은 1.22로 8개 구단 중 가장 낮았다.

팀 타율 역시 0.321로 방망이는 더욱 뜨겁게 타오르고 있다.

대진도 나쁘지 않다.

롯데는 8~10일 목동구장에서 8위 넥센과, 11~13일 마산과 사직구장에서 7위 한화와 맞붙는다.

반면 4위를 지켜야 하는 KIA는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 밀리는 두산, LG와 차례로 만나 부담이 크다.

KIA로서는 팀 타율 0.256으로 8개 구단 중 최하위에서 허덕이는 타선이 빨리 살아나는 것이 급선무다.

무릎 수술로 빠져 있던 지난해 홈런왕 김상현(30)이 최근 2군 경기에 나서며 복귀 초읽기에 나선 것이 변수가 될 수 있다.

2위 두산은 1위 SK를 주말 잠실로 불러들여 다시 한 번 '상위권 빅뱅'을 벌인다.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서 명승부를 펼쳐 온 두 팀은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도 4승4패로 박빙이다.

허약한 선발진 탓에 어렵게 시즌을 운용해 온 두산은 최근 외국인 투수 레스 왈론드(34)와 중간계투에서 선발로 보직을 바꾼 임태훈(22)이 적응하면서 숨통이 트였다.

변함없는 타선 지원까지 가세해 주말 SK와 경기를 잘 치른다면 승차를 좁히며 상위권 판도를 새로 짤 수 있다.

◇주간 프로야구 일정(8∼13일)

┌───┬─────┬──────┐
│구 장 │8∼10일 │11∼13일 │
├───┼─────┼──────┤
│잠 실 │LG-한화 │두산-SK │
├───┼─────┼──────┤
│목 동 │넥센-롯데 │ │
├───┼─────┼──────┤
│문 학 │SK-삼성 │ │
├───┼─────┼──────┤
│대 구 │ │삼성-넥센 │
├───┼─────┼──────┤
│광 주 │KIA-두산 │KIA-LG │
├───┼─────┼──────┤
│사 직 │ │롯데-한화 │
│ │ │(11일 마산) │
├───┼─────┼──────┤
│대 전 │ │ │
└───┴─────┴──────┘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sncwo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