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주식시장은 1600선을 중심으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지수가 저평가 상태이긴 하지만 유럽 재정위기와 중국의 긴축에 대한 부담 등으로 1700선을 회복하긴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증권사들의 6월 지수 전망도 '지지부진'으로 모아지고 있다. 코스피지수 전망치는 1550~1700선으로 지난 주말 지수인 1620선을 중심으로 위아래로 70~80포인트씩 벌어져 있다. 국내만 보면 기대 요인이 꽤 있지만 해외로 눈을 돌리면 악재들이 만만찮기 때문이다.

이상원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 달 급락으로 인해 국내 증시 주가수익비율(PER)은 9배 아래로 떨어져 주가 수준(밸류에이션) 측면에선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특히 6월 말이 되면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져 상승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해외가 문제다. 7월 대규모(320억유로) 국채 만기를 앞둔 스페인의 차환 발행 문제가 6월에 본격 부상할 전망인 데다 재정악화국에 대한 유럽연합(EU)의 추가적인 지원도 구체성이 떨어져 집행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6월 지수 바닥을 1500선까지 보는 쪽은 미국도 부정적으로 바뀔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한다. 조윤남 대신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중국의 긴축 불확실성에 이어 미국의 경기회복세가 일시적으로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내달 중순께 결정될 예정인 한국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 여부,위안화 절상 등이 논의될 주요 20개국(G20) 회담(6월26~27일) 등은 주요 변수로 꼽힌다. MSCI 선진국지수에 들어갈 경우 10조원가량의 글로벌자금이 추가로 유입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런 가운데 국내 증시의 본격 상승은 4분기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루고 있다. 키움증권은 4분기 고점을 2000선까지 예상했고 대우 신한투자 KTB투자증권 등은 1950선으로 내다봤다.

서정환/강지연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