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 "모바일 인터넷 최종 승자될 것" VS 이상철 "애플에 다 뺏긴 것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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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LG텔 최고경영자 모바일시대 전략 강조
"콘텐츠 경쟁우위가 사라지면 네트워크를 장악한 통신사가 모바일 인터넷 시대의 최종 승자가 될 수 있다. "(이석채 KT 회장)
"애플과 구글에 모바일 인터넷 시장을 다 뺏긴 게 아니다. 아직도 기회는 많다. "(이상철 LG텔레콤 부회장)
국내 거물급 통신업계 수장들이 제시한 장밋빛 전망이다. 애플과 구글이 글로벌 모바일 인터넷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국내 정보기술(IT) 업계에 아직 기회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석채 회장은 28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세계미래포럼 주최로 열린 조찬강연에 참석,"모바일 인터넷 시대의 3가지 핵심 요소는 단말기 콘텐츠 네트워크인데 점차 네트워크의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통신망을 가진 통신사들의 힘이 강해질 것이라는 뜻이다.
그는 "애플 아이폰 경쟁력의 원천은 20만개에 달하는 앱스토어의 콘텐츠"라며 "킨들 같은 e북과 애플의 아이패드 간 차이도 바로 콘텐츠의 양과 질에 있다"고 강조했다. 향후 TV 시장도 이런 흐름에서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회장은 "TV는 범용 상품이 되고 애플과 구글은 그 안에 들어가는 콘텐츠로 TV 가치를 끌어올리려 할 것"이라며 "삼성 등이 액정표시장치(LCD) 반도체 등 하드웨어에서는 잘하고 있지만 결국 애플과 구글에 밀릴 수밖에 없는 위기감의 근원이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회장은 "휴대폰 기종이나 운영체제(OS)에 상관없이 단일 콘텐츠 마켓에서 콘텐츠를 거래하는 시대가 오면 콘텐츠를 손에 쥔 애플과 구글의 힘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 세계 24개 통신업체가 참여해 추진 중인 글로벌 초대형 애플리케이션 마켓인 WAC가 시발점이 될 것이라는 게 이 회장의 생각이다.
이 회장은 "콘텐츠 경쟁력의 차이가 없어지면 하드웨어적인 경쟁력이 다시 중요해질 수 있다"면서도 "한 국내 전자업체에 협력을 제안했는데도 아직 메아리가 없다"고 아쉬워했다.
이날 한국언론인포럼에서 'IT의 진화와 탈통신'을 주제로 강연한 이상철 LG텔레콤 부회장은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을 강조했다. 애플이 앱스토어를 만들어 20만개의 콘텐츠를 끌어모은 비즈니스 전략이나 스마트폰 OS를 개방한 구글의 전략처럼 단말기나 서비스 전략이 개방을 기반으로 혁신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부회장은 "집집마다 초고속인터넷이 깔려 있고 지하철에서도 휴대폰이 펑펑 터지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며 "네트워크 인프라는 세계 최고인데 애플이나 구글처럼 이를 비즈니스로 활용하지 못한 것이 IT강국으로 더이상 불리지 못하게 된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서비스 경쟁력 확보가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단말기 제조사가 최고의 휴대폰을 만들되 하나에서 열까지 직접 만들려고 해서는 안된다고 했다"며 "단말기 회사도 이제는 가치를 만들 수 있는 서비스(소프트웨어)에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애플이나 구글이 모바일 인터넷 시장에서 앞서가고 있지만 국내 IT기업들도 언제든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영화를 보고 싶으면 시간과 위치,좌석번호까지 지정해 검색하면 정보를 알려주는 서비스가 있을 정도로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이 계속 나오고 있는 것을 사례로 꼽았다.
박영태/조귀동 기자 pyt@hankyung.com
"애플과 구글에 모바일 인터넷 시장을 다 뺏긴 게 아니다. 아직도 기회는 많다. "(이상철 LG텔레콤 부회장)
국내 거물급 통신업계 수장들이 제시한 장밋빛 전망이다. 애플과 구글이 글로벌 모바일 인터넷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국내 정보기술(IT) 업계에 아직 기회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석채 회장은 28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세계미래포럼 주최로 열린 조찬강연에 참석,"모바일 인터넷 시대의 3가지 핵심 요소는 단말기 콘텐츠 네트워크인데 점차 네트워크의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통신망을 가진 통신사들의 힘이 강해질 것이라는 뜻이다.
그는 "애플 아이폰 경쟁력의 원천은 20만개에 달하는 앱스토어의 콘텐츠"라며 "킨들 같은 e북과 애플의 아이패드 간 차이도 바로 콘텐츠의 양과 질에 있다"고 강조했다. 향후 TV 시장도 이런 흐름에서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회장은 "TV는 범용 상품이 되고 애플과 구글은 그 안에 들어가는 콘텐츠로 TV 가치를 끌어올리려 할 것"이라며 "삼성 등이 액정표시장치(LCD) 반도체 등 하드웨어에서는 잘하고 있지만 결국 애플과 구글에 밀릴 수밖에 없는 위기감의 근원이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회장은 "휴대폰 기종이나 운영체제(OS)에 상관없이 단일 콘텐츠 마켓에서 콘텐츠를 거래하는 시대가 오면 콘텐츠를 손에 쥔 애플과 구글의 힘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 세계 24개 통신업체가 참여해 추진 중인 글로벌 초대형 애플리케이션 마켓인 WAC가 시발점이 될 것이라는 게 이 회장의 생각이다.
이 회장은 "콘텐츠 경쟁력의 차이가 없어지면 하드웨어적인 경쟁력이 다시 중요해질 수 있다"면서도 "한 국내 전자업체에 협력을 제안했는데도 아직 메아리가 없다"고 아쉬워했다.
이날 한국언론인포럼에서 'IT의 진화와 탈통신'을 주제로 강연한 이상철 LG텔레콤 부회장은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을 강조했다. 애플이 앱스토어를 만들어 20만개의 콘텐츠를 끌어모은 비즈니스 전략이나 스마트폰 OS를 개방한 구글의 전략처럼 단말기나 서비스 전략이 개방을 기반으로 혁신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부회장은 "집집마다 초고속인터넷이 깔려 있고 지하철에서도 휴대폰이 펑펑 터지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며 "네트워크 인프라는 세계 최고인데 애플이나 구글처럼 이를 비즈니스로 활용하지 못한 것이 IT강국으로 더이상 불리지 못하게 된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서비스 경쟁력 확보가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단말기 제조사가 최고의 휴대폰을 만들되 하나에서 열까지 직접 만들려고 해서는 안된다고 했다"며 "단말기 회사도 이제는 가치를 만들 수 있는 서비스(소프트웨어)에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애플이나 구글이 모바일 인터넷 시장에서 앞서가고 있지만 국내 IT기업들도 언제든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영화를 보고 싶으면 시간과 위치,좌석번호까지 지정해 검색하면 정보를 알려주는 서비스가 있을 정도로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이 계속 나오고 있는 것을 사례로 꼽았다.
박영태/조귀동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