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출전 여부가 걸린 마지막 시험무대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30일(한국시간) 오후 8시 오스트리아 쿠프슈타인의 쿠프슈타인 스타디움에서 유럽의 `복병' 벨라루스와 친선경기를 벌인다.

벨라루스와 평가전은 남아공 월드컵 출전 여부가 걸린 최종 시험대다.

허정무 감독은 벨라루스와 평가전을 월드컵 출전 최종 엔트리(23명)를 확정하는 마지막 관문으로 활용한다는 계획.
허 감독은 남아공행을 예약한 12명의 해외파를 제외하고 좋은 경기력을 지닌 국내파 선수들을 중용할 방침이다.

예비 명단 26명중 국내파 14명이 총출동할 것으로 보인다.

벨라루스와 경기 결과에 따라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가 판가름나는 셈이다.

허정무 감독은 "A매치로 인정을 받지 못하는 한이 있더라도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하는 마지막 시험무대로 할용하겠다"며 벨라루스와 경기에 많은 선수들을 투입해 기량을 점검하기로 했다.

규정상 FIFA 규정상 친선경기에서 교체 가능한 인원이 6명이지만 이를 초과해 최대한 많은 선수들을 시험한다는 복안인 것이다.

허 감독은 벨라루스와 평가전 활약 등을 보고 다음날(31일) 코칭스태프 회의를 거쳐 최종 엔트리 23명을 확정한다.

현재 예비 엔트리 26명 중 탈락하는 3명의 운명이 함께 결정된다.

대표팀은 최종 명단 23명을 다음 달 2일 오전 7시까지 국제축구연맹(FIFA) 에 월드컵 최종 엔트리를 내야 하기 때문이다.

허정무호가 최종 명단 확정을 앞두고 상대하는 벨라루스는 남아공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지만 만만찮은 실력을 보유한 팀이다.

FIFA 랭킹 82위로 한국(47위)보다 35위나 낮지만 월드컵 유럽예선 6조에서 3승1무6패로 월드컵 티켓을 얻은 조 1위 잉글랜드와 플레이오프 관문에서 탈락한 우크라이나, 동유럽의 강호 크로아티아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한국과는 그동안 한 차례도 맞붙은 적이 없다.

허정무 감독은 벨라루스와 평가전에 국내파 위주로 베스트 11을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공격진은 간판 골잡이 박주영(AS모나코)과 `왼발 달인' 염기훈(수원), 일본 J-리그에서 뛰는 이근호(이와타), 신예 3총사 중 한 명인 이승렬(FC서울)이 허정무 감독의 눈도장을 받으려고 노력한다.

허벅지 부상으로 재활 중인 이동국(전북)은 출전 엔트리에서 완전히 빠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릴지 여부가 확실하지 않은 이승렬이 기량을 검증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승렬과 박주영의 투톱 파트너로 활약했던 이근호가 선발 출격 명령을 기다린다.

미드필더진은 좌우 날개로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청용(볼턴), 중앙에서 기성용(셀틱), 김정우(광주 상무)가 호흡을 맞출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특히 경쟁이 치열한 중앙에서 김재성, 신형민(이상 포항), 구자철(제주)이 테스트를 받는다.

허 감독은 박지성과 이청용에게 휴식을 주는 한편 왼쪽 측면 자원인 김보경(오이타)와 중앙 미드펄더 한 자리를 노리는 신형민, 구자철을 먼저 실험하고 오른쪽 날개를 받치는 김재성에게도 기대를 걸고 있다.

수비진은 중앙수비수 조용형(제주)을 주축으로 좌우 풀백으로 이영표(알 힐랄), 차두리(프라이부르크)로 굳어져 가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이번 경기에선 그동안 출장이 많지 않았던 중앙수비수 김형일(포항), 좌우 풀백 이영표, 차두리가 먼저 출격할 가능성이 크다.

포지션별로 2명씩을 정한 수비진은 큰 변동이 없는 가운데 A매치 두 경기 연속 정성룡(성남)이 골문을 지켰던 골키퍼도 누가 장갑을 낄지가 관심거리다.

이번에는 대표팀 주전 수문장 자리는 이운재(수원)에게 맡길 공산이 크다.

(노이슈트프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