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이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 준비의 마지막 단계인 고지 및 시차 적응을 위해 오스트리아에서 훈련에 들어갔다.

일본과 친선경기를 기분 좋은 승리(2-0 승)로 마치고 26일(이하 한국시간) 오스트리아에 도착한 대표팀은 27일 오전 노이슈티프트 캄플 훈련구장에서 첫 훈련을 했다.

캄플 훈련구장은 2008년 유럽선수권대회 챔피언인 `무적함대' 스페인 대표팀이 당시 대회를 앞두고 담금질했던 곳이다.

오스트리아는 스위스와 함께 남아공 월드컵 본선 진출국들이 전지훈련 장소로 선호하는 곳이다.

한국과 북한은 물론 잉글랜드와 네덜란드 등 우승 후보들도 오스트리아에 캠프를 차리고 남아공 입성을 준비하고 있다.

이는 오스트리아가 남아공과 같은 시간대를 사용해 시차 적응을 할 수 있고, 고지대 적응 훈련에도 적합해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둘 수 있어서다.

한국 대표팀이 훈련하는 노이슈티프트도 해발 1천200m에 가까운 고지대다.

태극전사들은 훈련 첫 날이라 그런지 아직 고지대에 대한 부담은 느끼지 못하는 듯했다.

베테랑 공격수 안정환(다롄)은 "아직 몸이 힘든 것은 모르겠다"고 말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어온 수비수 차두리(프라이부르크) 역시 "날씨가 아직 덥지 않아서인지 특별한 차이를 못 느끼겠다"면서 다만 "한국과 유럽을 오가면서 뛰어보니 가장 빨리 극복해야 할 것이 시차더라"면서 시차 적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태극전사 26명은 모두 훈련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16일 에콰도르와 평가전(2-0 승)에서 허벅지 뒷근육을 다쳐 재활 중인 이동국(전북)만이 레이몬드 베르하이옌 피지컬 코치와 따로 몸을 풀었을 뿐 나머지 선수들은 모두 팀 훈련에 참가했다.

역시 에콰도르와 경기에서 오른 발목을 다쳤던 미드필더 김재성(포항)은 부상 이후 처음으로 팀 훈련을 소화하면서 월드컵 본선 참가 의지를 다졌다.

이동국도 공을 갖고 한 훈련을 시작하면서 조만간 그라운드 복귀를 기대하게 했다.

태극전사들은 24일 일본과 평가전 이후 이틀 만에 회복훈련을 했다.

일본과 경기를 마치고 다음날 바로 오스트리아로 이동하느라 피로가 쌓인 선수들은 이날 오전 휴식을 취하고 나서 회복훈련에 나섰다.

일본과 평가전에서 선발 출전했던 선수들은 러닝과 가벼운 공 뺏기 등을 하면서 컨디션을 조절했고, 출전 시간이 적었거나 뛰지 않았던 선수들 중심으로 체력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면서 1시간30분가량의 첫 훈련을 마쳤다.

고지대라 날씨 변화도 심하고, 해가 떨어지자 기온이 급격히 떨어져 입김이 나올 정도로 싸늘해졌지만, 오스트리아의 소도시 노이슈티프트는 남아공 월드컵을 향한 태극전사들의 열기로 후끈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노이슈티프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