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이 필요하면 제가 항상 도와줘야죠"
축구대표팀이 오스트리아에 전지훈련 캠프를 차리고 나니 차두리(프라이부르크가)가 `홍반장'이 됐다.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반드시 나타나는 영화 속 주인공 홍 반장처럼 대표팀에서도 무슨 일이 생기면 다들 차두리를 찾는다.

유창한 독일어 실력 때문이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 준비에 한창인 축구대표팀은 26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노이슈티프트에 도착해 시차 및 고지대 적응에 들어갔다.

오스트리아는 남아공과 시간대가 같고 고지대가 많아 월드컵 준비에는 제격이다.

대표팀이 오스트리아 땅을 밟은 지는 얼마 안 됐지만, 차두리는 벌써 여러 차례 `장외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팀 관계자 말로는 차두리는 허정무호의 독일어 통역으로 맹활약 중이다.

오스트리아 사람들도 독일어를 쓰다 보니 식사 중 부족한 음식 더 갖다 달라고 요청하기, 선수들의 자전거 빌리기 등 대표팀 내 사소한 일에서도 차두리의 독일어가 빛을 발한다.

독일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냈고, 독일에서만 프로선수 생활을 8년째 해온 차두리는 독일어를 한국어만큼이나 잘한다.

27일 오전 캄플 구장에서 진행된 오스트리아 도착 후 첫 훈련을 끝내고 나서 인터뷰 때도 현지 취재진에게 유창한 독일어 실력을 자랑했다.

차두리에게는 오스트리아 방문이 처음이 아니다.

독일 프로팀들은 오스트리아나 스위스 등으로 합숙 훈련을 자주 떠난다.

차두리는 "독일 팀들은 새 시즌을 준비하는 가장 힘든 일주를 오스트리아나 스위스에서 보낸다.

하루 세 번씩 훈련한다.

즐기러 오는 곳은 아니다"며 오스트리아에 대한 기억을 떠올렸다.

차두리는 이날 훈련 후 "경치도 좋고 숙소도 좋다.

좋은 환경에서 훈련을 하는 만큼 팀 전체가 최대한 많은 것을 끌어올려 남아공으로 들어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노이슈티프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