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차군단' 독일 축구대표팀의 주장인 미드필더 마하엘 발라크(34.첼시)가 발목 부상으로 결국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지 못하게 됐다.

독일축구협회(DFB)는 17일(이하 한국시간) "발라크가 오늘 뮌헨에서 MRI(자기공명영상촬영) 검사를 받았는데, 오른 발목 인대가 찢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회복에 최소 8주가 걸릴 것이라는 진단을 받아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뛸 수 없을 것이다"고 밝혔다.

발라크는 전날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포츠머스와 2009-2010 잉글랜드 FA컵 결승에서 상대 미드필더 케빈 프린스 보아텡의 강한 태클로 발목을 다쳐 전반 44분 교체됐다.

독일 대표팀을 2002년 한·일 월드컵 준우승, 2006년 독일 월드컵 3위로 이끈 주역인 발라크는 남아공 월드컵 예비 엔트리 27명에도 이름을 올렸지만, 결국 불의의 부상으로 출전 꿈을 접게 됐다.

AP통신에 따르면 발라크는 독일 TV와 인터뷰에서 목발에 의지한 채로 서서 "아주 실망스럽다.

하지만 받아들여야만 한다"고 말했다.

A매치 98경기에 나서 42골을 넣은 발라크의 남아공 월드컵 참가가 무산되면서 통산 4번째 대회 우승을 노리는 독일 대표팀에도 비상이 걸렸다.

요아힘 뢰브 독일 대표팀 감독은 "충격이다.

아주 슬프다.

발라크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선수이고, 결정적인 경기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해 준 세계적 수준의 선수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발라크의 월드컵 출전 꿈을 깨트린 포츠머스의 보아텡은 아버지가 가나, 어머니가 독일 출신이며 독일 베를린에서 태어나 독일 21세 이하 대표팀까지 뛰고 나서 현재는 가나 국가대표로 남아공 월드컵 출전을 노리고 있다.

얄궂게도 독일과 가나는 남아공 월드컵 조별리그 D조에서 맞붙는다.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