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親盧후보 비판..검.경개혁 의지 강조
민주, `관권선거.검찰비리' 공세..정권심판론 확산 시도

6.2 지방선거 후보등록이 시작된 13일 여야는 필승 고지를 향한 전의를 가다듬으며 본격적인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오전 선거 대책회의를 갖고 일전불퇴의 각오를 다졌다.

한나라당은 야권의 후보로 나선 친노(親盧) 인사들을 집중 공격하면서 검.경 개혁 등 국정쇄신 의지를 한껏 드러낸 반면 민주당은 여권의 각종 `비리상'을 부각시키며 심판의 칼날을 세웠다.

◇한나라당 = 한나라당은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중앙선대위 회의를 시작으로 야권의 친노 후보들을 강도높게 비판하며 총공세를 펼쳤다.

선대위원장인 정몽준 대표는 회의에서 "한나라당이 44%로 다른 정당보다 국민으로부터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며 "역사의 물줄기를 과거로 돌리려는 세력에 맞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민주당을 겨냥했다.

특히 친노 후보들을 거명, "지난 정권은 북한의 만수대 의사당을 인민주권의 전당이라고 해 국민의 안보의식을 무력화한 무책임한 세력"이라며 `색깔론'을 건드렸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야당은 직전 10년간 경제.외교.안보 전반을 어렵게한 무능한 세력"이라며 야권의 정권심판론에 겸손한 정책홍보로 맞서자고 독려했다.

정병국 사무총장은 친노 세력에 대해 "과거 정권에서 경제를 파탄내고 안보의식을 무너뜨리고 서민생활을 반토막냈다"면서 "부패.불량 후보를 전원 퇴출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권의 국정쇄신책 가운데 하나로 검찰과 경찰에 대한 개혁 의지도 다잡았다.

김 원내대표는 "메스를 댈 데는 과감히 대야 한다"면서 전날 김준규 검찰총장의 공수처.상설특검제 반대의사를 의식한 듯 "스스로 변화하고 개혁해야 할 사정기관이 자기 변명을 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일갈했다.

정 사무총장도 검찰의 자숙과 정화를 주문하면서 "자신이 먼저 왈가왈부하거나 시시비비를 논할 위치가 아니다"고 일침을 놓았다.

선대위 대변인인 정옥임 의원은 국회 브리핑에서 친노 후보를 겨냥, "정치적으로 퇴출됐던 인사들이 보란 듯이 관 뚜껑을 열고 어슬렁거리고 있다"며 "한나라당 기준으로 하면 이런 인사들은 공천 신청 자체가 불가능"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정 대표는 이날 오후 참석한 이재순 동작구청장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도 `노무현 정부'에 대해 "잃어버린 10년이 말해주듯 글로벌 시대에 국제 사회에서 이탈하고 우리의 경제.안보도 어려워졌다"고 평가절하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화영 김정은 기자 quinte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