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맥의 일종인 심방세동이 가장 흔한 형태의 치매인 노인성 치매를 포함한 각종 치매와 연관이 있다는 또 하나의 연구결과가 나왔다.

심방세동이란 심장의 윗부분인 우심방과 좌심방이 정상적으로 박동하지 못하고 박동이 크게 빨라져 가늘게 떠는 상태가 되는 현상으로 이로 인해 심혈관질환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미국 인터마운틴 메디컬센터 심장전문의 재리드 번치(Jared Bunch) 박사는 심방세동이 치매의 독립적인 위험요인 중 하나일 수 있음을 보여주는 새로운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뉴스 투데이 등이 28일 보도했다.

번치 박사는 심방세동이나 치매가 없는 60-90세의 노인 3만7천25명을 대상으로 5년에 걸쳐 실시한 조사분석 결과, 심방세동이 나타난 노인이 모든 형태의 치매 발생률이 높았으며 특히 노인성 치매 발생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놀라운 사실은 노인성 치매는 나이가 많을수록 위험이 높아지는데도 심방세동이 있는 노인은 오히려 70세 이하에서 치매 발생률이 가장 높았다는 것이다.

다른 치매 위험요인들을 모두 고려했지만 치매와 심방세동의 연관성에는 변함이 없었다고 번치 박사는 밝혔다.

심방세동과 치매가 함께 발생한 764명의 경우 심방세동이 치매보다 먼저 나타났으며 이 두 가지가 거의 동시에 나타난 사람도 있었다.

이는 심방세동과 치매가 고혈압과 같은 동일한 위험요인에서 발생한다는 사실을 시사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번치 박사는 말했다.

또 염증이 동일한 위험요인일 수 있다.

심방세동은 염증을 증가시키고 치매 역시 전신성 염증이 있는 사람에게서 잘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 연구결과는 의학전문지 '심장리듬 저널(HeartRhythm Journal) 4월호에 발표되었다.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sk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