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임브리지대 박사와 영국서 화촉

문대성(34)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이 영국에서 극비 결혼식을 올린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태권도 80㎏ 이상급 금메달리스트인 문 위원은 오는 24일 오후 3시(현지 시각) 영국 케임브리지 인근 교회에서 네 살 연상인 권소영(38) 씨와 화촉을 밝힌다.

권 씨는 부친을 따라 그리스, 스웨덴 등에서 공부하고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케임브리지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권 씨는 학업을 마친 뒤 벨기에 브뤼셀의 유럽의회에서 의원 보좌관으로 일했으며 2007년부터 최근까지 세계태권도연맹 조정원 총재의 국제담당 보좌관을 맡아 왔다.

두 사람은 권 씨가 조 총재의 보좌관으로 일하고 문 위원이 세계태권도연맹 집행위원과 IOC 선수위원 등을 지내면서 자연스럽게 만났다.

서로 호감을 가졌지만 `얼굴을 아는 정도'로 지내온 이들은 문 위원이 지난해 여름부터 영국에 체류하며 어학을 공부하고 스포츠 외교활동을 펴면서 급격히 가까워진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지난해 10월 덴마크에서 열린 세계태권도연맹총회에 함께 참석하고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도 만나 애정을 키워왔다.

두 사람은 가족과 지인들만 결혼식에 초대했으나 가족 가운데 일부는 화산재 확산에 따른 항공대란의 여파가 이어지고 있어 참석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태권도계의 한 인사는 "스포츠 외교를 펼치다 만난 태권 커플"이라며 "영국에서 학업을 계속하고 있는 입장이라 널리 알리지 않고 지인들만 모시고 조촐한 혼례를 올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문 위원은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금메달, 2004년 아테네 올림픽 금메달을 땄으며, 2005년부터 동아대 스포츠과학대 태권도학과 교수 겸 태권도부 감독으로 재직 중이다.

그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 29명의 후보 가운데 1위를 차지하며 아시아 경기인으로는 처음으로 8년 임기의 IOC 선수위원이 됐다.

(런던연합뉴스) 이성한 특파원 ofcours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