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주 동안 구글 검색에서 가장 이슈가 된 인물은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였다. 지난해 12월 갑작스레 터진 의문의 교통사고 이후 불륜설에 시달리며 골프와 관련한 활동을 전면 중단했던 우즈가 마스터스 골프대회를 계기로 복귀하면서 집중적인 조명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한명숙 전 총리,이효리 등이 인물 검색 상위권에 올랐다. 최근 2주간(3월31일~4월14일)에 걸쳐 가장 많이 검색한 키워드를 통해 국내외 트렌드를 짚어봤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구글의 인기 검색어는 매일 수백만건에 달하는 검색어에 대한 통계자료로 사용자들의 관심사,중요 이슈,트렌드를 파악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

◆국내 인물 검색 1위는 한명숙 전 총리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으로 검찰조사를 받고 있는 한 전 총리가 국내 인물 검색 1위에 올랐다. 한 전 총리가 뇌물수수 혐의 1심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음에 따라 서울시장 선거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 전 총리는 '무죄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서울시장 후보 지지율 1위인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지지율 격차가 줄어드는 등 6 · 2 지방선거의 수도권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국민 가수 이효리는 2위에 올랐다. 이효리는 최근 4집 앨범 '에이치 로직(H.Logic)'을 공개해 다시 한번 가요계를 휩쓸고 있다. 새 앨범의 일부 음원이 불법적으로 유출되는 바람에 예정보다 하루 앞당겨진 지난 12일 온라인을 통해 전체 수록곡을 공개했다.

유출 음원은 타이틀곡 '치티치티 뱅뱅(Chitty Chitty Bangbang)'을 비롯해 빅뱅의 대성과 함께 작업한 '하우 디드 위 겟(How Did We Get)' 등이다. 이효리의 소속사 엠넷미디어는 음반 마무리 작업을 위해 관련 업체에 음원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유출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최초 유포자에 대한 사법 처리를 고려 중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에이치 로직'은 공개되자마자 큰 화제를 불러일으켜 각종 음악 차트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피겨 여왕 김연아는 인물 검색 순위 3위를 차지했다. 김연아는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온라인 투표에서 1위에 올라 세계적인 영향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대한항공은 김연아에게 1등석 좌석을 1년간 더 지원하기로 결정했고,현대자동차도 그랜드 스타렉스 리무진과 제네시스를 훈련 차량으로 제공하기로 하면서 화제에 올랐다. 김연아의 코치인 브라이언 오서는 지난 14일 서울시청에서 서울 명예시민증을 받아 김연아를 세계적인 피겨 스타로 지도한 공을 인정받기도 했다.

◆타이거 우즈 복귀로 관심도 상승

마스터스 골프대회에서 성공적으로 복귀한 우즈는 구글 검색 1위에 올랐다. 우즈는 지난 12일(한국시간) 막을 내린 마스터스에서 최종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공동 4위를 차지했다. 복귀 무대에서 그린 재킷을 입지는 못했지만 녹슬지 않은 실력을 과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우즈는 PGA 투어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US오픈에도 출전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골프 팬들의 관심을 끌어모으고 있다.

지난해 호텔에서 옷 벗은 모습을 도촬당하고 동영상이 유포돼 세간의 화제를 모았던 스포츠 기자 에린 앤드루스는 2위에 올랐다. 최근 살해 협박 편지를 받은 앤드루스는 FBI의 보호를 받고 있다. 그럼에도 방송 활동은 계속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올해 31세의 앤드루스는 ESPN에서 6년간 근무했고,'스포츠 뉴스 프로그램 사상 10대 미녀 기자',2년 연속 플레이보이 잡지가 선정한 '가장 섹시한 스포츠 기자'에 뽑히는 등 미국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3위에 오른 미국 R&B 가수 에리카 바두는 최근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암살 장소에서 올 누드로 뮤직비디오를 촬영해 파문을 일으켰다. 바두는 지난달 신작 뮤직비디오 '윈도 시트'를 위해 케네디 대통령이 저격당한 현장에서 제작 스태프도 없이 게릴라 방식으로 촬영했는데 알몸으로 촬영한 것이 논란이 됐다. 에리카는 다수의 신념에 반하는 개인의 의견을 무시하는 사회의 '집단사고'를 고발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메시지 전달은 확실히 했지만 그는 이번 사건으로 500달러의 벌금형을 받는 신세가 됐다.

정김경숙 구글코리아 상무 lois@googl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