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자 가족 대표단 '구조지원 노력 전무'..기자회견서 주장

'천안함' 장병 실종사건과 관련, 실종자 가족들은 "(사고현장)구조활동 지원이 전무(全無)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구조될 때까지) 일체의 협상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31일 밝혔다.

이날 오전 10시 실종자 가족들의 임시숙소가 마련된 평택 2함대 동원예비군훈련장 강당에서 가진 '천안함 실종자 가족협의회' 1차 기자회견에서 협의회 측은 "(백령도)사고현장에 가보니 구조함의 조기투입이 안돼, 함미(艦尾)탐색 및 인명구조가 지연됐다"고 밝히고, "현장의 군과 민간 잠수요원이 최선의 노력을 했지만, 구원지원 노력은 전무하다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초동대처 및 구조과정, 침몰된 함수와 함미 문제 등 의문이 많다"며 "해군 측에서 풀어주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실종자 최후 1명을 찾을때까지 최선을 다해주고, 현재까지 진행된 초동대처 및 구조작업 과정의 공개를 군에 요구했다.

협의회는 이와 함께 추측 및 미확인보도의 자제, 부대 밖 실종자 가족들을 상대로 한 취재를 자제해 줄 것을 언론사들을 상대로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가족들은 수색작업 중 순직한 고(故) 한주호 준위(53)에 대해 10초간 애도를 표하는 묵념을 한 뒤, 협의회대표 중 일부가 성남 국군수도통합병원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를 찾아 떠났다.

가족들은 회견 도중 "일부 언론이 생사를 아직 모르는 실종자들을 전사자 취급, 대표단을 구성하게 됐다"며 "일부 언론의 무분별한 취재경쟁과 오보로 혼란만 가중됐다"고 말했다.

한편 실종자 46명의 가족 대표로 구성된 대표단은 앞으로 공식적인 의견을 수렴, 활동하되 백령도 구조현장과 2함대 실종자 가족 대기소를 담당하는 별도의 실무진을 두기로 했다.

(평택연합뉴스) 김명균 기자 km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