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는 지난 5일 이라크전 진상조사위원회에서 영국 국방비 지출에 관해 자신이 했던 발언이 잘못됐다는 것을 인정했다고 미국 폭스뉴스 인터넷판이 17일 전했다.

브라운 총리가 재무장관 재직 시 이라크전 국방비를 줄이는 바람에 영국군의 전투력이 약해지고 사상자가 많이 발생했다는 주장이 일각에서 제기됐는데 지난 5일 이라크전 조사위원회에 출석한 그는 국방 예산이 "실질적인 액수로 매년"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17일 하원 주례 질의에서 그는 "자금 운용상 변동 때문에 지출이 현금 기준으로 매년 증가했다.

이는 실질 액수로 12% 높아진 것"이라며 "하지만 1-2년 내에 국방비 지출이 실질적으로 증가하지 않았다는 것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브라운 총리는 진상조사위원회에서 재무부가 2002년, 2004년, 2007년 지출에 대해 국방부와 합의했다며 2004년 지출을 검토한 후 국방부의 실질적인 지출 액수를 매년 1.2-1.4% 늘렸다고 밝힌 바 있다.

이같은 그의 발언에 대해 군 고위 인사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2003년 이라크 침공 당시 군 지휘자였던 보이스 경은 브라운 총리가 솔직하지 못하다고 비난하면서 당시 예산이 1.5% 증가했을지 모르겠지만 국방부는 자금에 굶주려 있었다고 주장했다.

보이스 경의 전임자인 거스리 경은 그가 군에 적절한 자금 지원을 하지 못해 군인들의 목숨이 희생됐다고 비난했다.

(서울=연합뉴스) hisunn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