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은 은행의 규모에 상관없이 연준이 모든 은행에대해 감독권을 보유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하원 금융위원회에 출석해 "현재 의회가 검토중인 연준의 은행 감독권을 제한하는 내용의 법안들이 매우 우려스럽다"며 "일부 대형 은행에 한해서만 연준의 감독권을 인정하는 것은 나쁜 구상"이라고 주장했다. 버냉키 의장의 이러한 견해는 연방상원의 크리스토퍼 도스 금융위원장이 15일 자체적으로 마련해 상임위에 상정한 금융규제개혁법안이 연준에 대해 자산규모 500억달러 이상의 은행에 대해서만 감독권을 부여하는 내용을 담은데 대한 직접적인 반발로 풀이된다. 현재 연준은 약 5천개의 은행지주회사와 주정부가 인가한 은행, 미국내 외국금융기관에 대한 감독권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금융위기에 대처하는데 있어서 연준의 역할이 미흡했다고보는 의회에서는 연준의 권한이 비대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감독체계를 개편, 일정규모 이하의 은행에 대해서는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와 통화감독청(OCC)에 감독권을 이양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도드 위원장의 법안에 따르면 연준의 감독대상 은행은 규모가 큰 35개 은행지주사로 대폭 축소된다. 버냉키 의장은 의회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연준이 규모에 상관없이 모든 은행에 대한 감독에 참여하는 것은 통화정책과 재할인 창구를 통한 대출, 금융안정 등중앙은행의 기능을 수행하는데 크게 기여한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안정에 예측불가한 위협 요소를 확인하고 이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은행 감독을 통해 수집된 정보에 의존하는 것이 긴요하다"고 주장했다. 현재 백악관의 경제회복자문위원장을 맡고 있는 폴 볼커 전 연준 의장도 이날 하원 청문회에 나와 "연준의 감독권을 축소하는 것은통탄스러운 실수를 범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버냉키 의장의 견해에 동조했다. 채주연기자 jy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