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세계 최대 PC업체인 휴렛팩커드(HP)가 사상 첫 집단소송에 휘말렸다.

11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HP 노트북PC을 구입한 170여명의 중국 소비자들은 국가품질감독검사검역총국(AQSIQ)에 고소장을 제출,HP에 불량 노트북에 대한 리콜 및 금전 보상 등 시정명령을 내려달라며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의 집단소송을 돕고 있는 비영리 법률사이트인 로이치는 “2007년 이후 판매된 일부 HP 노트북에서 스크린 작동이 안되거나 본체가 과열되는 문제가 발생했다”며 집단소송 배경을 설명했다.소장에서 중국 소비자들은 “HP가 문제가 된 노트북 구매자에 한해 제품 보증기간을 연장해줬지만 이는 근본적 해결책이 아니다”며 “소비자들에게 문제를 알리지 않고 나머지 중국 소비자들을 차별한데 대해 문제를 제기한다”고 밝혔다.

중국 소비자들은 또 AQSIQ에 HP 노트북의 품질을 철저히 조사해줄 것을 요구했다.FT는 문제가 된 HP 노트북의 그래픽카드는 엔비디아가 생산한 것으로 2008년7월 엔비디아가 품질 문제를 인정하고 이를 공급한 PC업체에 문제 해결 비용을 지불했으나 HP가 시정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은 혐의가 적용됐다고 전했다.

AQSIQ는 최근 미쓰비시 모델 2종,시트로엥 모델 1종,푸조 모델 2종,크라이슬러 모델 1종 등 수입 자동차업체에 잇따라 리콜 명령을 내리는 등 소비자주권 강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FT는 HP노트북에 대한 리콜 명령이 내려질 경우 다른 글로벌 PC업체로 사태가 번질 수 있는 만큼 해당 업체들은 중국내 소비자 보호에 더 신경을 써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미희 기자 icii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