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창단 사상 최초로 정규리그 정상에 오른 전북 현대와 FA컵 챔피언 수원 삼성이 2010 프로축구 K-리그를 여는 개막전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전북과 수원은 27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정규리그 1라운드 경기를 벌인다.

정규리그 2년 연속 우승을 노리는 전북과 2008년 우승에 이어 2년 만에 정상 복귀를 노리는 수원이 시즌을 여는 개막 경기에서 제대로 만난 것이다.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는 전북은 올해 K-리그 2연패는 물론 4년 만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정상 탈환을 위해 기존 우승 전력에다 필요한 포지션의 선수들을 보강했다.

일본 J-리그 오미야에서 뛰었던 수비수 박원재가 가세했고 대구FC에서 활약했던 수비수 펑샤오팅이 3명의 외국인선수와 별도의 `아시아쿼터'로 전북의 유니폼을 입었다.

여기에 서울에서 활약했던 공격수 김승용과 심우연, 새로운 외국인 스트라이커 로브렉도 공격진에 힘을 보탠다.

지난해 부상으로 일찌감치 시즌을 접었던 `프리킥 달인' 김형범도 돌아왔다.

지난해 K-리그에서 20골을 터뜨리며 득점왕을 차지했던 이동국은 개막전을 위해 AFC 챔피언스리그 원정에 참가하지 않았고 미드필더진의 최태욱과 에닝요, 루이스도 최고의 `도우미'로 나설 태세다.

이에 맞서는 수원도 정규리그와 AFC 챔피언스리그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계획으로 전력 보강에 공을 들였다.

지난해 정규리그에서 10위로 밀리는 부진을 겪었던 수원은 FA컵 우승으로 체면치레하며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따냈고 시즌 후 중앙수비수 강민수를 제주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위건 애슬레틱에서 활약하던 미드필더 조원희를 임대 선수로 데려와 주장 완장을 맡겼다.

골잡이 에두가 떠났지만 브라질 출신의 수비수 주닝요와 공격수 호세모따, 헤이날도 등 3명을 모두 물갈이하며 우승 전력을 갖췄다.

그러나 분위기는 안방에서 홈팬들의 응원 속에 경기를 치르는 전북이 다소 유리하다.

전북은 수원과 맞대결에서 3경기 연속 무패(1승2무) 행진을 달리고 있다.

특히 홈에서는 지난해 마지막 경기까지 7경기 연속 승리 행진을 벌이며 `안방 불패'를 보여줬다.

전북은 이번 시즌 들어서도 지난 23일 치러진 AFC 챔피언스리그 F조 1차전에서 로브렉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인도네시아의 페르시푸라 자야푸라를 4-1로 완파하고 기분 좋게 출발했다.

반면 수원은 지난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3연패를 당했고 지난 24일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일본의 감바 오사카와 접전 끝에 득점없이 비겼다.

다만 수원은 역대 전북과 통산 상대전적에서 24승14무9패로 앞서 있고 전북을 상대로 원정경기에서 4경기 연속 무패(1승3무)로 강했던 점은 믿는 구석이다.

또 넬로 빙가다 감독이 지휘하는 FC서울은 같은 날 오후 3시 대전 시티즌과 원정경기로 새 시즌을 열어젖히고 우승 다크호스로 꼽히는 울산 현대도 같은 시간 경남FC를 안방으로 불러들여 개막전을 치른다.

이 밖에 전남 드래곤즈-인천 유나이티드, 성남 일화-강원FC, 부산 아이파크-제주 유나이티드 간 개막 경기도 관심을 끈다.

◇2010 K-리그 개막전 경기 일정(27일)
전북-수원(14시.전주월드컵경기장)
인천-전남(인천월드컵경기장)
울산-경남(울산문수구장)
부산-제주(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
대구-광주(대구시민운동장)
대전-서울(대전월드컵경기장.이상 15시)
성남-강원(16시.탄천종합운동장)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