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한국과 같은 조에 속한 나이지리아가 샤이부 아모두 대표팀 감독을 경질하고 외국인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다.

나이지리아 현지 신문인 뱅가드는 5일(한국시간) 나이지리아축구연맹(NFF)이 최근 이런 방침을 정하고 아모두 감독에게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올해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나이지리아가 기대 이하의 활약을 보이며 3위로 밀린 것에 대한 책임을 물은 것이다.

나이지리아의 새 사령탑 후보로는 거스 히딩크 러시아 대표팀 감독(64)과 한국 대표팀을 이끌었던 요하네스 본프레레(64),프랑스 출신의 에르베 르나르 잠비아 대표팀 감독(42) 등이 거론되고 있다. 올해 네이션스컵에서 이집트의 우승을 이끈 하산 세하타 감독(51)은 나이지리아의 대표팀 감독 제안을 거절하고 이집트와 2014년 여름까지 새로운 계약을 체결했다.

세 명의 후보 중 2002년 한 · 일 월드컵 때 한국의 4강 신화를 창조했던 히딩크 감독이 가장 무게감이 있으나 대표팀을 맡을지는 미지수다. 오는 6월 러시아와 계약이 끝나는 히딩크 감독은 세르게이 푸르센코 러시아축구연맹 회장과 재계약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북한 대표팀 사령탑 제의를 거절했던 히딩크 감독이 나이지리아의 러브콜을 받아들인다면 남아공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에서 한국에 창끝을 겨눠야 하기 때문에 부담이 크다. 때문에 나이지리아 대표팀 복귀를 노리는 본프레레나 르나르 감독이 좀더 유리한 편이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미국) 때 나이지리아 대표팀을 맡아 우승에 앞장섰던 본프레레는 "내가 감독을 맡으면 나이지리아가 월드컵 결승까지 갈 수 있다"며 강한 의욕을 보였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