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억원 규모의 풋백옵션(상환청구권)을 둘러싼 네오위즈게임즈와 사모펀드(PEF) 티스톤의 법정다툼이 일본 게임업체 게임온의 경영권 분쟁으로 번졌다.

티스톤의 자회사 게임홀딩스는 27일 게임온의 1대 주주인 네오위즈게임즈에 게임온의 이사 2인과 감사역 2인에 대한 추가 선임 및 최고재무책임자(CFO) 교체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현재 게임온 경영진은 네오위즈게임즈가 선임한 이사 3명과 감사역 3명 등 6명으로 구성돼 있다. 티스톤은 총 4명을 추가로 선임하고 CFO를 교체해 게임온 경영권에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것이다.

티스톤 관계자는 "지속적인 주가 하락을 겪어온 게임온 경영 개선을 위한 것"이라며 "2007년 11월 네오위즈게임즈와 게임온 인수 과정에서 체결한 계약에 근거한 요구여서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이에 대해 "게임온에 대한 네오위즈게임즈의 경영권에는 전혀 문제가 없으며 게임홀딩스의 요구 내용을 검토한 후 대응방법을 모색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네오위즈게임즈와 티스톤은 2007년 12월 게임온을 주당 20만엔에 인수했지만 현재 주가는 7만엔 수준까지 급락한 상태다. 이로 인해 티스톤은 네오위즈게임즈에 게임온 주식을 주당 30만엔에 되사달라는 풋백옵션 권리를 행사하고 나섰지만,네오위즈게임즈가 이를 거부하면서 결국 1000억원대 소송으로 비화됐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이날 1.05% 반등하며 3만3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사흘 동안 10%가량 급락하며 악재가 이미 반영된 가운데 작년 4분기 사상 최대 실적 기대와 신규게임 '아바'의 성장성이 부각된 결과로 풀이된다.

박한우 푸르덴셜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영업이익 219억원 등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되고 신규게임 '아바'가 중국 서비스를 시작해 1000만명 이상의 클릭 수를 기록하는 등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며 "소송 악재보다는 성장성에 주목해야 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조진형/박영태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