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강원 대관령에 이틀간 내린 눈이 32㎝를 기록한 가운데 주요 고갯길 차량 통행이 이틀째 부분적으로 통제되는 등 폭설로 인한 교통 혼란이 이어졌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께 눈이 그치고 일부 산간지역에 약한 눈발이 날리면서 오전 6시 현재 대관령에 0.4㎝가 내려 이틀간 32㎝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또 강릉 25.6㎝, 춘천 23㎝, 동해 21.5㎝, 영월 21㎝, 원주 14.7㎝, 철원 13.8㎝, 속초 10.8㎝ 등의 적설량을 기록한 채 눈이 그쳤으며 강릉 등 10개 지역에 내려졌던 대설경보와 7개 지역의 대설주의보는 오전 2시 모두 해제됐다.

아침 기온은 철원 영하 18.1도, 대관령 영하 13.3도, 홍천 영하 12도, 태백 영하 10.6도, 춘천 영하 9.7도, 강릉 영하 5도, 동해 영하 3.9도 등 도 전역이 영하권의 강추위를 보였다.

이 때문에 전날부터 내린 눈이 제대로 치워지지 않는데다 밤사이 얼어붙으면서 인제~고성 간 미시령 옛길이 사흘째 전면 통제되고 강릉 연곡 인근 6번 국도 '진고개' 등 35곳의 고갯길은 여전히 부분통제돼 월동장구를 갖춘 차량에 한해 통행이 허용되고 있다.

전날 밤늦게까지 평균 시속 60㎞ 미만으로 제 속도를 내지 못하던 영동고속도로 등 주요 고속도로는 눈이 대부분 제설작업이 완료되면서 정상 운행되고 있다.

그러나 전날 시내.농어촌버스 운행이 전면 중단된 춘천, 원주, 홍천, 화천, 영월 등 5개 시.군 76개 노선과 마을 입구까지 단축운행된 56개 구간 중 일부 노선과 구간은 차량운행이 재개됐지만 영월읍~북면 구간 분덕재와 봉래산 뒤편 삼옥재 등 상당수는 이틀째 운행이 차질을 빚고 있다.

이와 함께 춘천시 중앙로 등 도심지 주요 도로가 강추위로 밤사이 곳곳이 결빙되고 출.퇴근을 포기한 채 도로변 곳곳에 방치된 차량으로 인해 출근 차량이 제 속도를 내지 못하는 등 불편이 계속됐다.

시내버스의 경우 연착 사태가 잇따르고 택시 운행도 원활하지 않아 자가용 출근을 포기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는 시민들이 버스와 택시를 기다리느라 강추위 속에서 불편을 겪었다.

강원도는 이날 예비비를 긴급 투입하고 민간 및 군(軍)의 협조를 얻어 장비를 총동원해 고립지역이 발생하지 않도록 기간 도로와 시가지 뒷길까지 제설작업을 완료하기로 했으며 `내집.내직장 앞 눈 치우기'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

강원지방기상청 관계자는 "찬 대륙 고기압의 영향으로 대체로 맑겠지만 산간 고지대에 약한 눈발이 날리는 곳이 있겠고 낮기온도 영하에 머물며 당분간 추위가 이어지겠다"며 "교통안전과 시설물 관리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춘천연합뉴스) 임보연 기자 limb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