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은행권의 현금인출기(CD기) 수수료 차등화 추진에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금융투자협회는 9일 "은행권에서 증권사와 은행별로 보유하고 있는 CD기 대수에 따라 CD공동망 수수료를 다르게 하는 방안을 만들려 하고 있다"며 특정 금융권에 의한 수수료 변경이 이뤄져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지금은 증권사 고객이 은행 CD기를 이용하거나 은행 고객이 증권사 CD기를 이용할 때 구별 없이 건당 450원을 상대 회사에 수수료로 지급하도록 돼 있다.

협회 관계자는 "은행권의 주장대로 수수료 체계가 바뀌면 은행에 비해 CD기 보유 대수가 턱없이 적은 증권사들은 많은 수수료를 물어야 하기 때문에 증권사 고객들이 피해를 보게 된다"고 강조했다. CD기 수수료를 달리 하려는 것은 은행권의 수익을 증가시키기 위한 목적으로,비은행 금융회사를 이용하는 금융소비자의 부담을 키우는 결과를 빚게 된다는 설명이다.

특히 소액지급결제 서비스를 위해 4000억원이 넘는 특별참가비를 낸 증권사들이 의사 결정에 사실상 참여할 수 없는 점을 인정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협회에 따르면 주요 은행들은 지난 6일 금융결제원에서 CD공동망 취급대행 비용(수수료) 정산체계 변경과 관련한 회의를 열고 증권사들에 높은 수수료를 물리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