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강화도와 DMZ(비무장지대)지역에서 1000여종에 달하는 희귀 생물자원이 발견됐다.

국립중앙과학관(관장 김영식)은 강화도와 석모도,교동도,볼음도 등 DMZ지역을 포함해 총 10곳에서 국내생물자원 발굴조사를 시행한 결과 국내 미기록종 2종을 포함해 총 1000여종의 다양한 생물자원이 발견됐다고 9일 발표했다.

조사결과 국내 미기록 식물종인 처진미꾸리광이와 고등균류(버섯류)인 Galerina hypnorum등 2종이 발굴된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해당지역에서 발견된 110종의 조류 가운데 뜸부기,저어새 등 천연기념물 6종과 가창오리,검은머리갈매기 등 멸종위기종 6종도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과학관측은 전했다.

특히 일부 조사대상지역에서는 해외에서 유입된 귀화식물 91종이 확인돼 확산방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 과학관 측 설명이다.중앙과학관 관계자는 “볼음저수지 주변에서 가시박과 단풍잎돼지풀이 발견됐고 교동도 화개사에서 화개산 정상으로 오르는 등산로를 따라 나래가막사리가 넓은 지역에 분포돼 있었다”며 “확산이 빠르고 생존력이 높은 외래식물의 특성상 토종식물의 서식환경을 파괴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또 남방계 나비인 물결부전나비가 서식하는 것도 발견돼 한반도의 기온 상승 증거가 재확인되기도 했다.

국립중앙과학관 측은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 분야별 논문을 작성,국가생물다양성기관연합의 영문학술지인 JKN(Journal of Korean Nature)에 게재할 계획이다.과학관 관계자는 “관련 DB를 구축해 세계생물다양성정보기구 등에도 서비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조사는 국내 유용생물다양성자원의 발굴과 확보를 목표로 진행한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5월과 9월 각각 4박5일씩 진행됐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