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와 신인왕을 뽑는 기자단 투표가 27일 오후 2시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호텔에서 열린다.

2009 프로야구는 KIA가 24일 12년 만에 한국시리즈 패권을 탈환하면서 막을 내렸다.

공식 행사로는 MVP 및 신인왕 투표와 12월11일 열릴 골든글러브 시상식만 남겨뒀다.

KIA의 해결사로 홈런(36개)과 타점(127개) 부문 2관왕에 오른 김상현(29)이 MVP를 차지할 것이 유력하고 이용찬(20)과 홍상삼(19) 양자 구도로 흐르던 신인왕은 한국시리즈에서 맹활약한 안치홍(19)이 가세해 삼파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김상현은 MVP 후보에 오른 김광현(SK) 김현수(두산) 박용택(LG)을 성적에서 앞선다.

알짜 타이틀인 홈런과 타점에서 이승엽(33.요미우리 자이언츠) 이후 최고 기록을 세웠다.

김상현이 수확한 36홈런과 127타점은 모두 이승엽이 2003년 작성한 56홈런, 144타점 이후 가장 많다.

장타율도 0.632로 가장 높았고 득점권 타율도 0.403으로 전체 1위에 올라 최고 해결사로 맹타를 휘둘렀다.

특히 8월에만 홈런 15방을 몰아쳐 KIA가 12년 만에 정규 시즌 1위를 확정 짓는데 결정적인 노릇을 했다는 점에서 플러스 요인이 많다.

김상현은 한국시리즈에서는 23타수5안타(0.217), 1홈런 5타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평균자책점 1위(2.80), 다승 공동 9위(12승2패)에 오른 김광현은 지난 8월2일 두산과 경기에서 김현수의 타구에 왼쪽 손등을 맞았고 이후 등판하지 않아 감점을 받은 것과 다름없다.

김현수는 172안타를 때려 최다 안타왕을 2년 연속 수상하고 타점 2위(104개), 타격 3위(타율 0.357), 출루율 3위(0.448), 장타율 3위(0.589) 등 공격 전반에서 상위권에 오른 게 두드러진다.

팀 기여도가 높고 교타자 지위를 굳혔지만 전체적인 임팩트에서는 김상현에 뒤진다는 평가가 많다.

박용택은 데뷔 8년 만에 처음으로 타격왕(타율 0.372)에 올랐지만 LG 투수진이 막판 경쟁자였던 홍성흔(롯데)을 연달아 고의4구로 내보내는 등 '타격왕 만들어주기'의 도움을 받았다는 비난을 받아 MVP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최우수 신인선수 후보는 안치홍(KIA), 고창성, 이용찬, 홍상삼(이상 두산), 김민성(롯데) 등 5명이다.

두산의 집안 싸움이 유력하나 안치홍에게 표심이 얼마나 쏠릴까가 관건이다.

2007년 입단한 중고신인 이용찬은 올해 두산의 마무리를 꿰차고 26세이브(2패), 평균자책점 4.20을 올려 구원 공동 1위에 올랐다.

지난해 데뷔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1군 무대에 오른 홍상삼은 9승6패 평균자책점 5.23을 남겼다.

시즌 중반 투입돼 선발 투수진이 부진했던 두산에 큰 힘을 보탰다는 평가다.

고창성은 64경기에 등판해 5승2패 1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1.95라는 눈부신 성적을 남겨 두산 불펜진을 살찌웠다.

특히 홀드에서 권혁(삼성.21개)에 이어 공동 2위를 차지했다.

114경기에서 타율 0.248을 때린 김민성이 약간 뒤처진 가운데 신인 타자로 홈런 14발을 쏘아 올려 2001년 김태균(한화.20개)에 이어 8년 만에 두자릿수 홈런을 때린 안치홍이 다크호스다.

안치홍은 시즌 타율 0.235를 때리는 데 그쳤지만 123경기에 꾸준히 출장했고 지난 7월 올스타전에서 투런포를 터뜨려 역대 올스타전 사상 처음으로 새내기 MVP로 뽑혔다.

또 역대 최연소(만19세23일) 올스타전 홈런 기록도 갈아치웠다.

한국시리즈에서도 공수에서 안정적인 플레이로 힘을 보태던 안치홍은 24일 7차전에서 KIA의 첫 타점을 올렸고 3-5로 끌려가던 7회 추격의 불을 댕기는 솔로포를 터뜨려 한국시리즈 최연소 홈런(19세3개월22일) 기록도 새로 쓰는 등 2타점을 올리고 팀 우승에 앞장섰다.

MVP와 신인왕 모두 총 유효표의 과반을 득표한 선수가 수상하며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2위 결선 투표를 진행해 최다득표자를 가린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