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식이 여물어 가을이 왔음을 알린다는 백로(白露.7일)가 지났음에도 중국 남부지방에서는 40℃를 오르내리는 '가을 폭염'이 지속돼 더위로 쓰러지는 환자가 속출하고 일부 학교는 다시 방학에 들어가는 등 주민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

8일 중국 기상대 자료에 따르면 7일 충칭(重慶)의 낮 최고 기온은 40.1℃를 기록했다.

이는 1995년 41℃를 기록한 이래 9월 7일 낮 최고 기온으로는 충칭 사상 2번째로 높은 기온이다.

이날 하루 충칭에서는 13명이 더위를 먹고 쓰러져 병원으로 후송돼 응급조치를 받는 등 때아닌 늦더위로 시민들이 일상생활을 하는 데 큰 불편을 겪었다.

충칭시 교육당국은 이날, 더위가 수그러들 때까지 군사훈련이나 체육활동 등 실외활동을 전면 중지토록 각급 학교에 긴급 지시하는 한편, 학교장의 재량에 따라 탄력적으로 방학을 하도록 허용했다.

이에 따라 주롱포(九龍坡)구의 모든 초.중학교가 4일간의 '여름방학'에 들어갔다.

바수(巴蜀)초등학교는 방학기간을 일주일로 잡았고 난안(南安) 구의 산후(珊瑚)초등학교는 낮 최고 기온이 36℃ 이하로 내려갈 때까지 방학을 계속하기로 했다.

충칭뿐 아니라 후난(湖南), 장시(江西), 쓰촨(四川) 등 남부지방도 낮 최고 기온이 연일 36-39℃를 오르내리며 여름 더위를 방불케 하고 있다.

중국 기상대는 "아열대 고기압이 남부지방에 오랫동안 머물고 있는데다 북부의 냉기류 세력이 약해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이달 중순까지 늦더위가 계속될 것"이라고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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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pj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