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 `선전' vs GM대우.르노삼성 `부진'
쌍용차 `최악'..재고분만 71대 팔아


지난 7월 국내 완성차 5개사의 내수 판매실적이 전달보다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신차 구매 때 개별소비세를 깎아주던 조치가 6월 말로 종료되면서 내수 시장이 위축된 결과로 분석된다.

그러나 지난달 내수와 해외 판매분을 합한 총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기준으로 9개월 만에 처음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침체했던 소비경기가 바닥을 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업체 5개사는 지난달 내수 11만8천514대, 해외판매 33만5천233대 등 총 45만3천747대를 판매했다.

작년 동기에 비해 내수 11.1%, 수출은 11.0% 늘면서 전체적으로는 판매량이 11.0% 증가했다.

월간 총 판매량에서 전년 동기 실적을 웃돈 것은 작년 10월 이후 9개월 만이다.

반면 지난 6월과 비교할 때 7월의 해외 판매량은 거의 비슷했지만 내수 판매량은 16.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새 차를 샀을 때 개별소비세 부담을 덜어주는 시책이 지난 6월을 끝으로 종료되면서 소비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으로 업계는 풀이했다.

지난달 전체적인 판매량 증가는 현대.기아차가 견인했다.

현대차는 국내에서 6만638대, 해외에서 20만1천985대 등 총 26만2천623대를 판매해 월간 판매실적이 작년 7월보다 36.6% 뛰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싼타페 더 스타일 등 신차효과와 노후차 지원책 영향, 지난해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영업일수 등이 판매증가의 원인"이라며 "해외에서는 중국.인도 공장의 호조와 체코 공장의 본격 가동이 판매증가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내수 시장에서는 아반떼가 1만394대 팔려나가 내수판매 차종 1위에 올랐고 이 중에서 LPi 하이브리드가 10%인 1천34대를 차지하면서 시판 첫 달에 좋은 출발을 보였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기아차는 지난 7월 판매량이 국내 3만4천811대, 해외 9만2천46대 등 총 12만6천857대를 기록해 작년 같은 달보다 20.2% 실적이 올랐다.

회사 측은 5월부터 적용된 정부의 노후차량 세제지원 혜택에다 지난해 7월 마지막 주였던 공장 휴가가 올해는 8월 첫주로 바뀌면서 영업일수가 늘어난 것이 판매 증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가 종료되고 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까지 겹쳐 지난 6월과 비교해서는 내수 24.3%, 수출은 5.5% 감소하면서 전체 판매도 11.5% 줄었다.

GM대우는 내수 9천338대, 수출 3만5천726대 등 총 4만5천64대를 팔았다.

작년 7월과 비교하면 내수는 26.0%, 수출은 46.5% 줄어 전체적으로 43.2% 감소했다.

르노삼성은 7월에 내수 1만3천656대, 수출 5천476대 등 총 1만9천132대를 판매해 작년 대비 판매량이 15.1% 줄었다.

대신 뉴 SM3가 4천315대나 팔리는 데 힘입어 내수 판매량은 2000년 9월 회사 출범 이후 최대 월간 판매실적을 냈다.

70일 넘게 노조의 공장 점거파업이 진행되고 있는 쌍용차는 수출을 한 대도 하지 못하고 국내 시장에서만 재고분 71대를 판매했다.

이는 작년 7월에 비해 98.4%나 하락한 수치로, 차량을 전혀 생산하지 못한 채 재고 차량만을 판매한 데 따른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국내 완성차 5개사는 올해 1∼7월에 내수 73만4천522대, 해외 212만2천95대 등 총 285만6천617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판매량이 11.8% 감소했다.

(서울연합뉴스) 안 희 기자 prayer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