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70%는 '자녀와 같이 살 필요 없다'
복지부, '2008년 노인실태조사' 결과

우리나라 노인 가운데 남성이 여성보다 소득이 2.7배 높고 용돈도 1.8배 많아 노인 남녀 간 경제력 차이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또 노인 10명 중 7명은 '노후에 자녀와 같이 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가족부는 계명대학교산학협력단에 의뢰, 전국 60세 이상 노인 1만5천여명과 동거자녀 2천700명을 대상으로 처음 실시한 '2008년 노인실태조사'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노인이 스스로 ‘노인’이라고 생각하기 시작하는 연령은 절반 이상이 70~74세를 꼽았으며 42%는 노인 취급 받는 것을 싫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중요한 노후준비로는 '건강한 신체'(50.1%)와 '경제적 준비'(44.7%)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노후생활을 준비했거나 현재 준비하는 노인은 38%로 나타났다.

'적어도 자녀 1명이 같이 살아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71%가 '아니오'라고 답했다.

노인의 월평균 소득은 69만원인데 남성(108만원)이 여성(40만원)보다 높았으며 용돈(평균 15.6만원)도 남성 20만8천원, 여성 11만7천원으로 격차를 보였다.

노후에 하고 싶은 활동은 근로(37%), 여가나 취미활동(33.1%), 종교(29.3%) 순이었다.

자신의 건강상태가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 노인은 약 60%이고, 노인의 80% 이상이 약 또는 건강보조식품을 복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노인의 절반 이상(56.2%)은 노후 성생활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고, 홀로된 노인의 이성교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4분의 1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60세 이상 노인의 성별 분포는 42.6% 대 57.4%로 여성이 많았다.

결혼상태는 배우자 있는 기혼 69.9%, 배우자 없는 기혼 29.8%, 미혼 0.3% 순이며 부부가 함께 사는 가구가 47.4%, 자녀동거가구 29.9%, 독거가구 16.6%였다.

복지부는 이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올해 하반기에 기초노령연금 및 국민연금 내실화, 노인 일자리 확대, 건강관리서비스 강화 등에 초점을 맞춘 '노인보건복지종합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유경수 기자 yk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