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오 국회의장은 11일 "내달 제헌절을 시점으로 헌법 개정 필요성을 본격적으로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인간개발연구원과 한국경제신문이 주최한 1600번째 목요 조찬회에서 "국정의 모든 것을 대통령이 책임지게 돼 있는 지금의 정치 시스템을 뜯어 고치지 않는다면 퇴임 후 전직 대통령이 불행해지는 역사를 결코 끝낼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장은 "이런 부작용이 엄청난 시련으로 다가온 지금이야말로 개헌을 통해 국가 시스템을 재정비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또 "정치발전을 위해서 국회의원이 공천,정당,지역구 활동으로부터 자유로울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 의장과 신상민 한국경제신문 사장,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각계 인사 3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경제계에서 이원기 원풍물산 회장,이원흥 미즈메디병원장,좌상봉 롯데호텔 사장 등이,정 · 관계에서는 조순 전 경제부총리,김호진 전 노동부 장관,이태복 전 보건복지부 장관,김흥식 장성군수,김수곤 전 최저임금위원회 위원장 등이,사회문화계에서 유종하 대한적십자사 총재,박근 한미우호협회 명예회장,임덕규 월간 디플로머시 회장(전 국회의원) 등이 각각 참석했다.

장만기 인간개발연구원 회장은 "1975년 2월5일 목요일 새벽 첫 모임을 가진 이래 오늘이 1600회째"라며 "전 세계가 경제위기 상황이지만 이 같은 조찬 공부모임이 전국적으로 생겨난다면 대한민국에 미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 사장은 환영사에서 "한경이 공동 주최사로서 새로운 기록을 함께 세워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 회장도 축사를 통해 "새로운 비전을 잘 구현해 지금까지 해왔던 것 이상으로 기업인을 위한 든든한 길잡이가 돼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진현 세계평화포럼 이사장은 "사회의 분열된 힘을 어떻게 합쳐서 새로운 미래 지향점을 만드느냐가 우리의 과제"라고 밝혔다.

행사에서는 'HiCEO(한국경제신문이 만드는 프리미엄 온라인 교육 서비스)' 제작진이 만든 1600회 기념 영상 방영과 서울시청소년국악관현악단의 '베사메무초' 등 퓨전 국악 연주와 탭댄스 공연 등 흥겨운 문화행사가 곁들여졌다. 김후란 시인은 "어언 34년 1600개의 돌탑 세우고/또 다시 미래를 향해/가슴 벅찬 언덕을 오릅니다"라는 내용의 헌시를 낭독했다.

차기현/민지혜 기자 kh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