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10일(현지시간) 경기 침체 양상이 최근 완화되고 있으며 앞으로 기업활동이 개선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FRB는 이날 발표한 12개 연방준비은행 관할 지역의 경제 동향을 종합한 '베이지북'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의 경기 진단을 제시했다.

12개 연방은행 중 5곳은 "경기 하강 추세가 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을 냈고 몇몇 연방은행은 앞으로 기업활동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4월 중순부터 5월 말까지의 경제 상황에 대한 정보를 반영해 작성한 베이지북은 4월 중순보다는 경기 상황을 좀 더 긍정적으로 진단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주택시장 상황은 다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 필라델피아 클리블랜드 리치몬드 시카고 캔자스시티 댈러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에서는 주택 판매가 증가하고 주택건설 활동이 비록 낮은 수준이지만 다소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상업용 부동산의 경우 많은 지역에서 공실률이 높아 주의가 요구된다고 FRB는 덧붙였다.

한편 미 상무부는 11일 5월 미 소매판매가 전달보다 0.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올 1월(1.7%) 이후 마이너스로 돌아선 뒤 석달 만에 다시 증가세로 반전한 것이다.

소비지출이 미 국내총생산(GDP)의 70%를 차지하는 만큼 미 경제가 침체에서 벗어나고 있는 증거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미 노동부가 이날 발표한 지난주 신규 실업자 수도 60만1000명을 기록,전주 대비 2만4000명 감소했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