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로 예정된 한나라당 원내대표 경선이 여전히 복잡한 기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경선 연기론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친박계 정책위의장' 카드까지 부상하면서 구도가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친이계 중진인 안상수 의원이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인 김성조 의원과 지난 13일 경선 출마를 공식선언했고, 14일엔 정의화 의원이 이종구 의원과 함께 출사표를 던졌다.

관심은 내주초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진 황우여 의원이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로 친박계인 최경환 의원을 내세운다는 것.
이럴 경우 4.29 재.보선 패배후 당내 화합 문제가 화두가 된 상황에서 '김무성 대신 최경환'이라는 분위기가 확산될 가능성이 있고, 이는 곧 의원들의 표심을 자극할 수 있는 변수가 될 수 있다.

특히 최 의원은 친박 진영에 있으면서도 수석정책조정위원장을 맡아와 당내 친이 진영에서도 거부감이 적은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당 주류측과 중간지대에 포진한 세력들이 경선 연기가 사실상 의원들의 반대 속에 무산될 가능성이 커지자 새로운 카드로 '친박 정책위의장' 카드를 활용하려는게 아니냐는 관측을 제기하고 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친이계 다수의 지지를 받으며 경선 레이스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평를 받고 있는 안상수 의원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전 대표가 `어떤 입장을 갖고 있느냐'하는 이른바 `박심(朴心) 논란'이 야기되면서 의원들의 마음이 흔들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당 일부 인사들은 이와 관련, 막판에 후보 간에 합종연횡이 이뤄지는 시나리오까지 제기하고 있다.

당 관계자는 16일 "4.29 재보선 패배 이후 쇄신과 단합의 화두를 던진 한나라당의 복잡한 기류가 원내대표 경선에 그대로 투영되고 있다"면서 "쇄신특위에서 경선 연기에 대한 입장을 정하고 황 의원의 출마가 공식화되는 내주초가 관심"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우탁 기자 lw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