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내 비주류 측을 대표하는 이강래 의원이 두 번째 도전만에 원내 사령탑 자리에 올랐다.

이 의원의 당선은 '선명야당'을 원하는 당내 기류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원혜영 1기 원내대표가 수세적이었다는 당내 비판이 한몫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원내대표가 해결해야 할 과제는 산적해 있다. 당장 미디어법 금융지주회사전환법 등 6월 임시국회 때 다뤄야 할 개정안들은 여 · 야 간 입장 차가 커서 정면대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정동영 전 장관의 복당을 두고 당내 이견이 많은 것도 숙제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정세균 대표,정동영 전 장관과 모두 친하기 때문에 내가 당내 화합의 가교 역할을 하겠다"면서 "10%대에 불과한 민주당의 지지율을 연말까지 25%로 끌어올리겠다"는 공약도 제시했다.

▶당선 소감은.

"참 어려운 시기에 부족한 제가 무거운 책임을 안게 됐다. 국민으로부터 대안정당,정책정당으로 인정받을 수 있게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 정세균 대표 등 지도부와 함께 새로운 민주당 건설을 위해 모든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

▶6월 임시국회는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이명박 정부와 여당은 이미 재보궐선거에서 참패했는데도 왜 민심이 성났는지 모른다. 당내 쇄신을 할 게 아니라 국민의 뜻에 반하는 MB악법을 철회하는 진정한 의미의 쇄신을 해야 한다. 특히 6월 국회에서 부자 특권층을 위한 정책,민주주의를 후퇴시키는 MB악법과 강력하게 맞서 싸우겠다. "

▶미디어법 표결 처리를 못해주겠다는 의미인가.

"좀 두고 보자.오늘 당선됐는데 아직 자세한 걸 말씀드리긴 그렇다. "

▶원내대표단 구성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한 바 없다. 중요한 건 원내대표단에 기대를 걸 수 있도록 많은 당 의원들의 의견을 들어서 결정하겠다. "

▶언제까지 마무리할 계획인가.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좋은 의견을 받아서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고 당 내부 관계를 잘 파악할 수 있는 인적 구성을 해보겠다. 적어도 6월 국회를 준비하는 데 차질 없도록 하겠다. "


▶지지율 제고 방안은.

"민주당이 국민을 위한 정당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는 게 제일 중요하다. 당 통합과 단결,선명야당,정책정당으로 나가면 지지율도 오를 거라고 확신한다. "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