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선두 SK 와이번스가 LG 트윈스와 주중 3연전을 싹쓸이했다.

SK는 14일 잠실구장에서 계속된 2009 CJ마구마구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원정 경기에서 홈런 4방을 집중시킨 타선의 힘을 앞세워 8-4로 승리했다.

SK 선발 투수 송은범은 9이닝을 4실점으로 막아내며 완투승을 거뒀다.

올 시즌 완투승은 전 투수를 통틀어 처음이다.

송은범은 5승 무패로 다승과 승률 부문에서 팀 동료 김광현과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두산 베어스도 히어로즈와 3연전을 모두 쓸아담아 쾌조의 6연승을 달렸다.

두산은 김현수의 홈런 2방과 김동주의 만루홈런을 앞세워 히어로즈를 11-4로 제압했다.

대전구장에서 열린 KIA-한화전에서는 KIA가 최희섭의 시즌 12호 등 홈런포 6방을 앞세워 한화를 14-3로 완파하며 2연승을 기록했다.

KIA는 올 시즌 처음 4위로 올라섰다.

최희섭은 이범호(한화)와 페타지니(LG), 브룸바(히어로즈.이상 10개)를 2개 차로 제치고 홈런 부문 단독 선두를 달렸다.

사직에서는 롯데 자이언츠가 `깜짝스타' 김성민의 맹활약을 앞세워 드라마같은 역전승을 일궈냈다.

덕수고를 졸업하고 2007년 롯데 유니폼을 입은 프로 3년차 김성민은 이날 2루수 겸 8번 타자로 선발 출장, 4회말 만루홈런과 8회말 2타점 적시타 등 6타점을 쓸어담으며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삼성과 3연전을 모두 이긴 롯데는 6위로 치고 올라갔다.

한편 이날 전국 4개 구장에서는 19개의 대포가 터져 올 시즌 일일 최다홈런 기록(18개)를 한 개 경신했다.

●잠실(SK 8-4 LG)
초반은 LG 분위기였다.

1회초 SK가 박정권의 솔로홈런으로 앞서가자 LG는 1회말 정성훈의 내야안타로 1-1 동점을 만든 뒤 이진영이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뽑아내며 3-1로 경기를 뒤집었다.

LG는 2회말에도 2사 3루에서 박용택이 기습번트로 3루 주자를 불러들여 4-1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그러나 SK의 반격은 매서웠다.

5회초 내야안타로 출루한 정근우를 1루에 놓고 박재상이 공을 외야 관중석으로 날려보내 3-4로 추격한 뒤 6회초 최정이 바뀐 투수 김광수를 상대로 투런홈런을, 뒤이어 타석에 나온 정상호가 같은 투수를 상대로 솔로홈런을 각각 뽑아내면서 6-4로 경기를 뒤집었다.

SK는 8회와 9회 각각 한 점씩을 더 보탰다.

신바람나는 8연승을 달렸던 LG는 홈 3연전을 모두 내주면서 4연패의 부진에 빠졌다.

●대전(KIA 14-3 한화)
약해질대로 약해진 한화의 투수력이 KIA 타선을 막기는 역부족이었다.

신인으로 7경기에 나와 1패만을 기록 중인 한화 선발 황재규는 4회까지 2점만 내주며 호투했지만 5회 무너졌다.

1-2로 뒤지던 5회 1사 이후 최희섭에게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35m(추정)의 대형 솔로홈런을 맞은 데 이어 `스나이퍼' 장성호에게도 솔로포를 얻어맞아 점수는 1-4까지 벌어졌다.

KIA는 6회 한화의 바뀐 투수 김회권을 상대로 이종범의 희생플라이와 홍세완의 투런 홈런으로 석점을 더 보태 7-1을 만들며 사실상 승기를 가져왔다.

KIA 김상훈과 나지완, 차일목도 솔로포(7회)와 투런포(8회), 솔로포(8회)로 승리를 자축했다.

한 경기에서 한 팀이 홈런을 6개 친 것은 시즌 최다 타이로 롯데가 1차례, 한화가 2차례 각각 기록했다.

KIA 선발 양현종은 2회 1점을 내줬지만 5회까지 26타자를 맞아 삼진 10개를 잡아내는 괴력을 선보이며 시즌 4승째(1패)를 따냈다.

지난달 12일 광주 삼성전 이후 4연승. 한경기 탈삼진 10개는 이달 1일 군산 한화전 기록과 타이다.

평균자책점도 1.86에서 1.85로 내려가며 선두를 굳게 지켰다.

●사직(롯데 8-6 삼성)
김민성의 날이었다.

2007년과 2008년 고작 25경기에 출전, 26타수 5안타, 타점 1개에 홈런은 없었던 김민성이었지만 이날은 2년 동안의 기록을 능가하는 빛나는 활약을 펼쳤다.

1-1로 맞서던 4회말 본인의 첫 만루홈런은 그 서막이었다.

김민성의 진가는 8회에 더욱 빛났다.

5-5로 맞선 7회초 역대 프로야구 최다 홈런 기록 보유자인 삼성 양준혁이 342호 대포를 뽑아내며 6-5로 앞서나가가 롯데에 패배의 그림자가 드리우는 듯 했다.

그러나 8회말 선두타자 이대호의 볼넷과 강민호의 좌익수 앞 2루타, 홍성흔의 고의사구로 만든 1사 만루 기회에 타석에 들어선 김민성은 국내 최고 마무리인 삼성 오승환을 상대로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뽑아내며 경기를 뒤집었다.

김민성은 박기혁의 적시타 때 홈까지 밟아 팀의 8점째를 기록하며 승리를 자축했다.

김민성의 활약에 올 시즌 `블론 세이브 제로'(0)를 달렸던 삼성 마무리 오승환은 첫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며 아웃카운트 하나만을 잡고 강판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목동(두산 11-4 히어로즈)
초반은 공방전이었다.

두산이 1회 김현수의 솔로홈런으로, 2회 김재호의 희생플라이로 각각 1점씩을 내 2-0으로 앞서가자 히어로즈는 2회말 브룸바의 10호 솔로홈런으로 한 점을 따라간 뒤 4회 두산 선발 홍상삼의 폭투 때 이택근이 홈을 밟아 2-2 동점을 만들었다.

5회초 두산이 다시 김현수의 시즌 8호 스리런 홈런으로 5-2로 앞서갔지만 히어로즈도 5회말 연속 안타 3개와 볼넷 3개로 두 점을 바로 뽑아내며 4-5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7회 히어로즈가 잇따른 수비실책으로 한 점을 그냥 헌납하면서 분위기는 완전히 두산으로 넘어갔다.

두산은 8회 김동주의 만루포 등이 터지며 5점을 더 보태 11-4로 낙승했다.

3타수3안타 5타점의 맹타를 휘두른 김현수는 시즌 타율 0.432로 LG의 페타지니(0.421)를 제치고 타격 1위에 올랐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장현구 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