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부터 귀한 약초이자 흰머리를 검게 한다는 토종 적하수오를 재배해 농업경쟁력을 키워가는 농가가 있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충남 서천군 마서면 옥북리 김주영(53)씨. 김씨는 자신의 아버지가 40여년 전 적하수오를 재배하다 20~30년간 방치해 왔던 밭에서 우연히 적하수오 넝쿨을 발견했다. 그는 방치된 밭에서 2~3㎏이 넘는 대형 적하수오 비롯 총 100kg이상을 채취했다.

현재 전국적으로 적하수오를 재배하는 농가가 드물어 시중 유통가격이 kg당 10만원에서 100만원을 호가하는 고소득 작물인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실제로 외부에 알리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알았는지 구입을 요청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며 “일반적으로 적하수오는 재배가 어렵지 않아 적은 노력으로 고소득을 올릴 수 있는 작물”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2년 전부터 자신의 농장에서 본격 재배에 나섰다. 현재 660㎡(200여 평)의 밭에 재배 중이며, 3년이 되는 내년 가을쯤 수확할 예정이다. 내년 수확예정인 적하수오는 작황이 좋아 비싼 가격에 거래될 것으로 기대돼 농가 주 소득원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적하수오는 한방에서 붉은 조롱의 뿌리를 말린 약재로 가을에 수확해 자르거나 쪼갠 다음 건조시켜 사용한다. 장을 보호하고 설사를 멈추게 하는데 쓰이며, 개보본초(開寶本草)에 따르면 임파선염을 치료하고 부스럼을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어 머리와 얼굴에 나는 뾰루지를 낫게 하는 특효약이라고 적혀있다.

또한 치질, 심통(心痛)을 그치게 하고 혈기(血氣)를 북돋우며 머리카락을 검게 하고 안색을 좋게 한다. 오랫동안 복용하면 근골(筋骨)을 튼튼하게 하고 정수(精髓)를 충만하게 하고 수명을 늘리고 산후질환 등 부인과 질환을 치료한다고 나와 있다.

김씨는 “현재 관내에서는 재배 농가를 찾아볼 수 없어 재배나 판로에 어려움이 있지만 작황이 좋아 내년 주 소득원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천=백창현 기자 chbai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