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박빙 승부가 예상되는 부평을 국회의원 재선거가 29일 오전 6시부터 시작됐지만 우려대로 한산한 분위기 속에 진행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서도 투표소마다 이른 아침부터 출근 전에 투표하려는 직장인들이 이어지는 등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려는 유권자들의 '반짝 행렬'이 눈에 띄었다.

회사원 오무찬(43)씨는 이날 오전 6시40분께 정장을 차려입고 부평구 삼산2동 제2투표소를 찾아 투표한 뒤 "지역 주민의 의사를 정책에 반영할 일꾼을 뽑는 선거에 국민이 투표권을 행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면서 "중요한 선거라는 생각에 투표하고 출근하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또 갈산2동 제1투표소에서 만난 강영숙(38.여)씨도 "출근 때문에 바쁘기는 하지만 투표는 반드시 해야할 것 같아 잠시 들렀다"면서 "지역 개발에 기여할 수 있는 사람이 당선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노인과 가정주부도 아침부터 투표소를 찾았지만 휴일 선거에 비해서는 유권자들의 발길이 뜸한 편이었다.

4.29 재보선은 휴일로 지정되지 않았다.

삼산2동 제2투표소에서 투표 안내업무를 맡은 한 직원은 "투표가 시작된 지 한 시간이 지난 오전 7시 현재 40여명이 투표했다"면서 "다른 선거에 비해 투표율이 저조할 것 같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각 정당 후보들은 이날 오전 일찍 부인과 함께 주소지 주변의 투표소를 찾아 투표했다.

한나라당 이재훈 후보는 오전 6시50분 삼산2동 제2투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한 뒤 "주어진 시간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

그 과정에서 나온 지역 주민들의 격려와 질책을 겸허하게 수용하겠다"면서 "좋은 결과를 확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민주당 홍영표 후보는 오전 7시 삼산2동 제3투표소에서 투표하고 "어려운 조건에서도 최선을 다했다"면서 "선거운동 과정에서 지역 민심의 변화를 느꼈고, 그것이 표로 이어질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민주노동당 김응호 후보도 오전 8시 산곡1동 제5투표소에서 투표를 했으며, 주소지가 부평을 지역이 아닌 무소속 천명수 후보는 이날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다.

후보들은 오전에는 휴식을 취한 뒤 오후에 선거사무소를 찾아 투표 상황 등을 확인하며 차분하게 결과를 기다릴 계획이다.

부평구선거관리위원회는 오전 9시 현재 투표율이 6.5%로 저조하자 방문홍보단 40여명과 방송차량 2대를 동원, 상가와 경로당 등 인구밀집 지역에서 시민들에게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인천연합뉴스) 정묘정 최정인 기자 my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