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 쇼트트랙 3관왕에 빛나는 안현수(24.성남시청)가 무릎 부상의 긴 터널을 벗어나 마침내 복귀전을 치른다.

왕년의 쇼트트랙 `황제' 안현수의 귀환 무대는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제24회 종합선수권대회 겸 대표선발전이다.

대표 선발전은 24일부터 이틀간 태릉선수촌 내 실내빙상장에서 열린다.

성남시청 손세원 감독은 17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오늘 아침에 대한빙상경기연맹에 대회 참가신청서를 제출했다.

현재 안현수의 몸 상태는 정상일 때의 70~80% 수준까지 끌어올렸다"라며 "남은 기간까지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현수는 지난해 1월16일 대표팀 훈련 도중 펜스에 무릎을 심하게 부딪치면서 왼쪽 무릎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고 고정핀을 두 개나 박는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안현수는 지난해 3월 세계쇼트트랙선수권대회 출전을 위해 재활 훈련의 강도를 높이면서 부상 부위에 염증이 발생해 그해 7월 헐거워진 핀을 제거하는 2차 수술을 받았고, 그해 11월 핀을 뽑아낸 자리에 자기 뼈를 이식하는 3차 수술을 받았다.

이후 재활훈련에 전념한 안현수는 지난 2월 무릎뼈를 감싸고 있던 와이어를 제거하고 본격적인 빙상훈련에 박차를 가해 '실전용 컨디션'으로 끌어올리는데 공을 들였다.

지난 2007년 12월 쇼트트랙월드컵 4차 대회 이후 1년 4개월여 만에 복귀하는 무대가 대표선발전인 만큼 심리적인 부담도 크다는 게 손세원 감독의 설명이다.

손 감독은 "팀 동료와 함께 훈련을 하면서 실전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 전성기 때 모습을 조금씩 회복하고 있다"라며 "마지막 수술 이후 치열하게 재활훈련을 해온 터라 신체적인 밸런스도 잘 맞춰져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대회의 중요성과 더불어 올림픽 3관왕으로서 후배들과 경쟁해야 하는 것을 솔직히 부담스러워하고 있다"라며 "잠재력이 서서히 나오는 만큼 좋은 성적을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안현수와 더불어 토리노 동계올림픽 3관왕 진선유(20.단국대)도 대회 출전을 신청해 밴쿠버행 티켓을 노린다.

진선유 역시 지난해 2월 미국에서 열린 쇼트트랙 월드컵 6차 대회에서 중국 선수의 몸싸움 도중 오른쪽 발목이 꺾이면서 인대를 다쳤고 11월에는 복귀전을 준비하다 훈련 중 다른 선수와 부딪혀 넘어지면서 골반에 타박상을 당해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재활을 끝낸 진선유는 지난 2월 동계체전에 출전, 금메달 1개와 은메달 1개를 목에 걸면서 일찌감치 부활을 예고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