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위험, 우울증 환자 3배-독신 2.4배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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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65세 이상 노인 4명 가운데 1명은 치매에 걸릴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 10명 중 1명에 가까운 숫자가 치매 환자로 집계됐으며 2027년에는 치매 노인이 1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같은 사실은 보건복지가족부가 지난해 전국 65세 이상 노인 8천199명을 표본으로 실시한 `치매 유병률 조사'를 통해 밝혀졌다.

정부가 전국적 차원의 치매 유병률 조사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3일 조사결과에 따르면 우선 65세 이상 인구의 24.1%에서 경도인지장애가 발견됐다.

경도인지장애란 일상생활을 사는 데는 큰 불편이 없지만 인지 기능이 같은 나이대의 다른 사람보다 떨어지는 장애로, 치매가 생길 위험이 큰 상태를 말한다.

한문덕 노인정책과장은 "조기 발견과 치료를 통해 치매 발병을 5년 지연시키면 20년 뒤 그렇게 하지 못한 경우보다 치매에 걸릴 확률이 57% 낮아진다"고 말했다.

치매에 실제로 걸린 노인은 전체 조사대상의 8.4%에 달해 지난해 기준 65세 이상 인구 501만6천 명 가운데 42만1천 명이 치매가 있는 것으로 추계됐다.

치매 유형별로는 알츠하이머가 71%, 혈관성 치매가 24%, 기타 원인에 의한 치매가 5%를 차지했다.

질환의 정도별로 보면 매우 가벼운 치매(최경도치매)가 28.8%, 가벼운 치매(경도치매)가 39.2%에 달했고, 중간 정도 증상의 치매(중등도 치매)는 18.5%, 심한 치매(중증 치매)는 13.5%를 기록했다.

우울증이 있는 노인은 없는 노인보다 치매 환자가 3배나 많았고 독신 노인은 배우자가 있는 노인보다 치매에 걸릴 확률이 2.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65세부터 나이가 다섯 살 많아질수록 치매 환자가 2배씩 증가했다.

65~69세 노인에 비해 85세 이상 노인은 치매 환자의 비율이 11.6배나 높았다.

성별의 경우 남성에 비해 여성이 치매에 걸리는 비율이 1.3배 이상 컸다.

중학교 이상 교육을 받은 노인에 비해 초등학교만 나온 노인은 치매에 걸린 사람이 1.6배 많았고, 아예 정규 교육을 받지 않은 노인은 중등 교육을 받은 노인에 비해 4.5배나 치매 환자 비율이 높았다.

복지부는 이날 10개 항목의 `치매 예방ㆍ관리 요령'도 발표했다.

요령에는 ▲손을 많이 움직이기 ▲머리 쓰기 ▲금연 ▲절주 ▲싱겁게 식물성 위주로 먹기 ▲적절한 운동 ▲다른 사람과 어울리기 ▲조기검진 ▲조기 치료 ▲꾸준한 치료와 관리 등이 포함됐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