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공사 노조와 인천지하철 노조가 민주노총 탈퇴를 확정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노조는 10일 민노총에서 한국노총으로의 상급단체 변경안을 놓고 이틀간 조합원 찬반 투표를 벌인 결과 참여자 83.9% 찬성으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민노총 탈퇴 투표에서 부결됐던 인천지하철 노조도 이날 재투표를 통해 68%의 찬성으로 탈퇴안을 통과시켰다. 지난 9일 대의원 대회에서 민주노총 탈퇴를 가결한 서울도시철도공사 노조도 다음 달 조합원 투표를 통해 탈퇴안을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이들 외에 전국 4개 지하철 노조들이 민노총과 별도의 전지노련(전국지하철노조연맹) 출범을 추진 중이어서 지하철 노조의 민노총 탈퇴도 더 늘어날 전망이다.

한편 노동부는 이날 "노조의 상급단체 가입 · 탈퇴는 노조원들의 과반수 출석,과반수 찬성만으로 가능하다"는 유권 해석을 내렸다. 그동안에는 상급단체 탈퇴 안건이 조합원 과반수 출석에 3분의 2 찬성으로 결정되는 규약 변경 사항인지,과반수 출석에 과반수 찬성으로 가능한 일반 결의 사항인지 혼란이 있어 왔다. 노동부가 이번에 일반 결의 사항으로 유권 해석함에 따라 노조들의 민노총 탈퇴가 쉬워졌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