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평일 일과시간에 무단으로 군 골프장을 이용한 현역 군인이 184명에 이른 것으로 드러나 군 기강 해이 수준이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특히 군 골프장 주 이용객인 장성들은 단 한명도 발각되지 않은 것으로 발표돼 봐주기 수사 의혹마저 일고 있다.

국방부는 지난달 24일부터 평일 일과 시간에 무단으로 골프를 친 현역을 조사한 결과 장교 157명과 준사관 7명,부사관 20명 등이 적발됐다고 10일 발표했다.계급별로는 대령 6명, 중령 13명,소령 7명,대위 128명,중위 3명과 준사관 7명,부사관 20명에 이른다.이 가운데 구속 대상으로 거론되는 10회 이상 무단으로 골프친 간부는 중령과 소령 각각 1명,대위 22명 등 총 24명이다.5∼9회 간부는 36명으로 대령 1명과 대위34명,중위 1명으로 조사됐다.
국방부와 각 군은 이번 조사에서 평일 골프를 친 현역 1만6545명을 추려냈고 이 가운데 1만6351명(98.8%)은 휴가 등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골프장을 이용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1만6545명을 대상으로 평일 골프장을 이용한 경위에 대한 본인과 동료의 진술,휴가서 발급 여부 등을 토대로 소명의 기회를 준 결과 98.8%가 규정위반 없이 골프를 쳤다는 것이다.소명 대상자 중에는 현역 장성이 한 사람도 포함되지 않았다는 게 국방부의 설명이다.하지만 조사가 진행되면서 현역 장성 일부가 소명을 했다는 소문이 꼬리를 물었으며 한 야전부대에서 육군본부에 올린 자료에는 장성 명단도 포함됐던 것으로 알려져 ‘봐주기’의혹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