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비만 비율이 인종별로 큰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7일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만 4세 아동 8550명의 체중과 키를 인종별로 구분해 조사한 결과, 소아비만 비율이 가장 높은 인종은 인디언인 것으로 나타났다. 4세 아동 100명 당 30명 이상이 비만 판정을 받았다.

다음은 히스패닉으로 소아비만 비율이 22.0%에 달했고 흑인이 20.0%로 뒤를 이었다.

상대적으로 백인과 아시아인은 날씬했다. 소아비만 비율이 각각 15.9%와 12.8%에 불과했다. 인디언의 소아비만 비율이 백인과 아시아인에 비해 두 배 가량 높은 셈이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글렌 플로레스 박사는 “예상보다 인종간 격차가 컸다”며 “소아비만은 성인비만으로 이어질 공산이 큰 만큼 앞으로 사회적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고 우려했다.

이처럼 인종별로 소아비만 비율이 차이가 나는 이유는 구체적으로 거론되지 않았다. 다만 몇 가지 가설만 제기됐다. 우선 인종별로 체중에 관계되는 유전자가 다를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또 인디언과 히스패닉 등의 소득이 백인과 아시아인에 비해 낮다는 것도 아이들의 체중을 불린 요인으로 지적됐다. 저소득층 자녀의 경우 부모의 무관심으로 인해 체중조절 필요성에 대한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저소득층에 지급되는 구호물품도 문제점으로 떠올랐다. 한 관계자는 “파스타 햄버거 등 칼로리가 지나치게 높은 식품이 구호물자의 주류를 이루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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